인천공항 철수로 비용 절감효과...호텔 사업 확대로 투트랙 전략 가동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호텔신라가 수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사장)가 올해를 '재도약의 해'로 천명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올 1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증권가, 1분기 흑자 전환 제시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억원으로, 전년 동기(-25억원)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회복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가들은 올해 연간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싣고 있다. DB증권은 호텔신라가 올해 영업이익 12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헸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35억원였던 것을 고려하면 9.1배가량 불어난 것이다. 특히 면세 사업부는 2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 개선의 배경으로는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꼽힌다. DF1 구역 철수로 연간 약 4000억원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임차료 절감 효과로 800억원 이상의 손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부진 "올해는 재도약의 해"
이부진 사장도 직접 재도약의 해로 천명하며 실적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지난 1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재도약의 해로 만들겠다"며 "지난해 매출 4조700억원과 영업이익 135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만큼 올해부터 구조 개선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트렌드 확산에 따른 방한 수요 증가를 기회로 호텔 사업 확장과 면세 사업 효율화에 집중하겠다"며 '투트랙 전략'을 위기 해법으로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호텔신라는 올해 사업 전략의 중심을 '수익성 강화'에 두고 기존 면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 DF1 사업권 반납에 이어 마카오 공항 면세점 철수, 미국 쓰리식스티 지분 매각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며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에 방점을 찍고 비용 구조를 개선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K관광 회복세…호텔 사업이 '버팀목'
호텔신라의 또 다른 성장 축은 호텔 사업이다. K콘텐츠 확산과 함께 방한 관광 수요가 회복되면서 호텔 부문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호텔 사업이 면세 사업 변동성을 보완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주총에서 "글로벌 K트렌드 열풍에 힘입은 방한 관광 수요 증가는 호텔과 면세 사업 모두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호텔신라를 '더 신라', '신라스테이', '신라모노그램'으로 이어지는 3대 브랜드 체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 시안에 '신라모노그램'을 오픈하며 중화권 진출에 나섰고, 향후 해외 신규 프로퍼티 확대와 운영 역량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흥국증권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면세점 선호도 하락과 소비 패턴 변화로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단체 관광 중심에서 개별 자유여행으로 소비 행태가 바뀌면서 면세점 이용률과 객단가가 하락하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