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 합병 마무리" 드라이브…GA·방카 결합 시너지 기대
통합 비용·조직 재편 부담에도…수익성·자본 효율 개선 전망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룹 차원의 시너지 강화 전략이 공식화된 데다 임 회장이 직접 합병 로드맵까지 제시한 만큼 보험 계열사 재편이 2기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 회장 연임 안건을 통과시키며 2기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임 회장은 향후 전략 방향으로 ▲그룹 시너지 강화 ▲생산적 금융 확대 ▲AI 전환(AX) 본격화를 제시했다. 특히 그룹 시너지 강화 기조는 보험 계열사 통합과 직결되는 만큼 동양생명과 ABL생명 합병 작업이 본격 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는 임 회장 연임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보험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꼽는 시선도 있다. 실제 임 회장은 최근 동양생명을 방문해 "1년 내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히며 통합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연임 확정으로 해당 계획의 실행력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같은 날 열린 동양생명 주주총회에서도 합병 추진의 주도권이 우리금융지주에 있음을 재확인했다.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는 "동양·ABL생명 합병은 지주가 진행 주체이며, 지주에서 방향이 정해지면 절차를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이 선행되는 구조인 만큼, 이번 주총 결과가 향후 일정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양사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자산 약 55조원 규모의 생명보험사가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삼성·교보·한화·신한에 이어 단숨에 업계 5위권으로 도약하는 수준이다. 현재 각각 생보업계 7위(동양생명)와 12위(ABL생명)에 머물러 있는 두 회사가 외형과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셈이다.
통합 시 기대되는 시너지도 뚜렷하다. 동양생명은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 중심의 영업력이 강점인 반면, ABL생명은 은행 창구 기반 방카슈랑스 비중이 높다. 채널 구조가 상호보완적인 만큼 영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가 기대된다. 상품 측면에서도 보장성 중심과 저축·연금 중심 구조를 결합해 수익 안정성을 높일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재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는 ABL생명 통합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며 "합병을 통해 재무 및 전산 시스템을 통합하면 비용 절감과 효율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산 기준 5위권 생보사로 도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금융이 신주 발행을 통한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동양생명을 완전 자회사화할 경우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약 0.15%포인트(p) 개선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이는 향후 자본 여력 확대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지점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통합 과정에서 부담 요인도 존재한다. 설계사 조직 재편 과정에서 인력 이탈 가능성이 있고, 전산 시스템 통합 및 상품 구조 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실적 변동성도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통합 비용만 약 3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금융지주 내 복수 보험사를 유지할 경우 자본 분산과 비용 비효율이 발생하는 만큼, 통합은 '시간 문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실제 KB금융과 신한금융도 각각 보험 계열사 통합을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개선한 선례가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임 회장 2기 체제에서는 보험 계열사 재편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자본 규제 부담이 커지는 환경에서 자산 규모를 키워 수익성과 비용 효율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만큼 통합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