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 원장 선임 과정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의료기기 산업의 핵심 현안인 '첨단의료기기복합산업단지(첨복)' 지정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해 말 1차 원장 공개모집을 통해 총 5명의 지원자를 접수받아 서류심사에서 3명, 면접심사에서 2명의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이후 해당 후보자에 대한 선임안을 이사회에 상정했으나 이사회에서 수용하지 않으면서 최종 임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면접을 통과한 후보자들에 대해 뒤늦게 불합격 통보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며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실제 선정된 인사는 당초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인물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른바 '말뚝 인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주시 신현정 전략산업과장은 23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절차적 하자는 없다. 절차대로 모두 이행했지만 원주시가 바라는 방향과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원주시는 2차 공모를 추진하며 첨복단지 지정과 연계한 관련 부처 출신 인사 영입 필요성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내정된 인사는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기업 등에서 의료기기 산업과 관련된 경력을 두루 갖춘 인물로, 충북 오송 첨복단지 재단 비상임 이사를 역임해 첨복단지 관련 상황에도 밝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과장은 "이번 내정자는 시장님과 일면식도 없는 분"이라며 "의료기기산업진흥원은 전문성과 능력이 가장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지인을 앉힐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첨복단지 유치가 가장 큰 현안 사업인데, 해당 부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고 중앙부처 네트워크도 잘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이날 원주시의회에서 진행됐다. 원주시의회는 지난 18일 본회의에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신 과장은 "오늘 청문회에서 (의원들이) 시기적 적절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전 원장 사의 표명 이후 소정의 절차를 거치다 보니 시기가 이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원들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원장 후보자에 대해 확인한 뒤 오히려 응원하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내일(24일) 본회의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처리되며 4월 초 임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원주는 지난 2009년 첨복단지 지정 당시 대구·경북과 충북 오송에 밀려 고배를 마신 뒤 17년 만에 재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원주시와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 16일 산·학·연·병 19개 기관과 민관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디지털 기반 원주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170여 의료기기 업체가 집적된 전국 최대 규모의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인천 송도·전남 화순 등과의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지역 의료기기 산업계에서는 진흥원장 공백과 선임 논란 자체가 대외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인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첨복단지 유치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첨복단지 지정은 정부 설득 논리와 산업 생태계 경쟁력이 핵심"이라며 "정치 일정에 따라 흔들리는 구조가 아니라 장기적인 산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