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성장 스토리 견고
선행 PER 코카콜라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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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FT) 주가가 2026년 초 이후 17% 떨어진 가운데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주장이 나왔다.
밸류에이션이 역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지만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축으로 하는 성장 모멘텀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진단이다.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업체의 주가는 3월18일(현지시각) 391.79달러에 거래를 마감, 지난해 10월 기록한 고점 542.07달러에서 약 28% 급락했다.
미국 금융 매체 배런스는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선행 주가수익률(PER)이 22배 가량으로, 코카콜라(KO)와 홈디포(HD)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지난 2023년 1월 업체의 밸류에이션이 최근 수준까지 떨어졌을 때 12개월 동안 73%에 달하는 주가 상승을 기록했고, 이번에도 이 같은 랠리가 펼쳐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AI 투자 사이클과 수익화 속도의 괴리, 클라우드 사업 부문 애저(Azure) 성장 둔화 우려,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을 잠식할 수 있다는 내러티브가 맞물리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했고,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월가는 업체가 AI·클라우드 인프라와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쥔 유일한 플랫폼 사업자라는 점에서 저점 매수 전략이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2025년 10월 540달러 선의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AI·클라우드 기대를 거의 극단까지 반영한 가격 구간이었다. 당시 주가에는 애저의 40% 안팎 성장률이 장기간 유지될 것이란 낙관과 오픈AI 지분 가치 급등, 코파일럿이 곧바로 매출과 이익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가 한꺼번에 녹아 있었다.
2026년 들어 17% 가까운 하락이 나타난 것은 이 기대들이 "속도 조정"을 맞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첫째, 애저를 비롯한 클라우드 성장률 둔화 조짐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크게 높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 회계연도 초반까지도 두 자릿수 중후반대의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분기별로 성장률이 1~2%포인트씩 내려앉는 모습이 포착될 때마다 AI 수요가 기존 워크로드 둔화를 상쇄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됐다.
긍정적인 실적 발표 직후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가까이 밀리는 장면이 반복된 것은 숫자 자체보다는 성장의 방향성에 대한 실망이 컸다는 의미다.

둘째,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본 지출의 급증이 단기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데이터센터와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러스터 확충을 위해 연간 10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의 설비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최근 분기 설비투자(CAPEX)는 전년 대비 60% 이상 뛰어오른 것으로 집계된다.
투자자들은 AI 인프라 사이클이 과열 국면에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고, 오픈AI를 포함한 파트너의 막대한 컴퓨팅 수요가 실제 현금흐름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질지에 대해 보수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셋째, AI가 기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잠식할 수 있다는 이른바 '소프트웨어 아포칼립스' 내러티브가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촉발했다.
AI 에이전트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도구들이 상용 소프트웨어를 대체하거나 저가·오픈소스 대안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논지가 힘을 얻으면서 고마진 구독형 소프트웨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산성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부문은 매출총이익률이 80%를 웃도는 사업인데, 이 부분의 구조적 마진 하향 가능성이 제기되자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자체가 조정을 받게 됐다.
마지막으로, 거시 경제 환경과 기술주 밸류에이션 전반에 대한 피로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023~2025년 이른바 M7(Magnificent 7) 랠리 이후 주식시장은 고평가된 AI 리더들을 전체적으로 재평가하는 국면에 들어섰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후행 PER 23배 안팎에서 거래되며 금리와 리스크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더 이상 무조건적인 프리미엄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그 결과, 주가는 실적 부진 때문이 아니라 기대 밸류에이션이 정상 수준으로 수렴하는 과정에서 17%가량 조정을 받은 셈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IB와 장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와 밸류에이션 수준을 전략적 매수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뚜렷하다.
무엇보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의 밸류에이션이 과거 10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구간에 들어섰다는 판단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2026년 초 기준 선행 PER 약 2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과거 AI 대장주로서 받던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반납된 수치다.
최근 밸류에이션 수준은 코카콜라와 홈디포, 콜게이트 등 방어적 소비재 대형주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소폭 낮은 수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감안하면 역사적·상대적 저평가 구간에 해당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둘째, 펀더멘털 측면에서 보면 업체의 매출과 이익의 성장세는 여전히 견조하다. 월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약 16% 매출 성장과 20% 안팎의 주당순이익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은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믹스 개선 덕에 40%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영업마진은 41%에서 46%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꾸준히 상향돼 왔다. 대규모 자본 지출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현금 창출력과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AI 투자 사이클의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완충 장치로 작용한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