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가 이란의 요청과 관련해 기존 경기 일정 유지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를 멕시코에서 치르는 대안은 사실상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FIFA는 18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이란을 포함한 모든 참가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대회 운영과 관련된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각국이 지난해 12월 발표된 경기 일정에 따라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이란은 G조에 편성돼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경쟁할 예정이다. 일정에 따르면 뉴질랜드,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초반 두 경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이집트와의 3차전은 워싱턴주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열린다.
하지만 최근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며 변수가 생겼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고, 이 과정에서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지도부 인사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란의 보복 공격까지 이어지며 긴장이 고조됐고, 이는 자연스럽게 월드컵 참가 문제로까지 번졌다.
실제로 이란 정부 고위 인사도 참가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지난 12일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최고 지도자가 사망한 상황에서 월드컵 참가가 쉽지 않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논란을 키웠다.
시간이 흐르며 이란은 입장을 일부 수정했다. 대회 출전 의지를 밝히는 대신, 안전 문제를 이유로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조별리그를 치르게 해달라는 요구를 FIFA에 전달했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미국 내에서 대표팀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라며 "FIFA와 협의해 멕시코 개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FIFA가 승인한다면 멕시코에서 경기를 치르는 데 문제는 없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결정 권한을 쥔 FIFA는 기존 일정 유지 원칙을 고수했다.
결국 FIFA가 계획 변경 없이 대회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이란이 요구한 '멕시코 개최' 시나리오는 현실화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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