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중동 전란 여파로 이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 여부에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출전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불과 일주일 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참가에 대해 "정말 신경 안 쓴다"고 말했던 인터뷰 내용과 미묘하게 엇갈리면서 논란의 여지는 남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늘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다가오는 월드컵 준비 상황, 개막을 93일 앞두고 고조되는 기대감에 관해 얘기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란의 현재 상황, 이란 축구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한 사실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당연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선 발언과는 결이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월드컵 참가 문제를 묻는 질문에 "이란이 나오든 말든 나는 정말 신경 안 쓴다(I really don't care)"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FIFA 수장의 입을 통해 '환영'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이란 대표팀의 운명은 다시 정치와 축구의 경계 위에서 최종 결론을 기다리게 됐다.
이란의 참가를 둘러싼 변수는 정치·군사적 상황과 맞물려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고, 이란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하면서 중동 전쟁이 본격화됐다. 이란축구협회 메흐디 타지 회장도 현지 매체를 통해 "이런 공격 이후 월드컵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본선 참가에 회의적인 태도를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아시아 예선을 통해 이미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란은 조별리그 G조에 편성돼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한 조를 이뤘으며 세 경기 모두 미국에서 치를 예정이다. 공동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과는 조가 다르지만, 두 팀이 각각 조 2위로 32강에 오를 경우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곧바로 맞붙게 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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