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과의 휴전이나 협상 가능성을 일축하며 강경한 항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휴전을 요청한 적도, 협상을 요구한 적도 없다"며 "미국이 이번 전쟁을 승리 없는 불법 전쟁으로 인식할 때까지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인터뷰에서 아라그치 장관은 개전 전 미국 측에 제안했던 '60% 농축 우라늄' 카드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진행자 마거릿 브레넌이 "미국의 공습 48시간 전, 440kg 분량의 농축 우라늄을 희석하는 방안을 트럼프 측에 직접 제안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아라그치 장관은 "당시 협상 중이던 거래의 핵심 요소였으며, 실제 그럴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도 그 우라늄을 포기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테이블 위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과거의 제안은 이란의 비핵 의지를 증명하기 위한 파격적인 양보였음을 강조하며, 향후 협상 재개 시 무엇을 제안할지는 그때 가서 결정할 문제이지 당분간은 어떤 카드도 내놓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현재 해당 농축 우라늄의 소재에 대해서는 "핵 시설이 공격을 받아 모든 것이 건물 잔해 아래에 파묻혀 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하에 회수할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당분간 잔해 속에서 우라늄을 복구할 계획이나 프로그램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주변 걸프 국가들을 향한 드론 및 미사일 공격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들이 미군에 기지를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견지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군이 타국 영토와 영공을 이용해 우리를 공격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의 사례를 들어 이란의 대응이 정당한 방어권 행사임을 주장했다. 다만 민간 타격 의혹에 대해서는 미군의 자산과 군사 시설만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부인했다.
글로벌 에너지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는 선별적인 통제권을 과시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에는 해협을 폐쇄했으나, 안전 통행을 요청해 온 다른 국가들과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전략적 요충지를 활용한 외교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