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대한민국 휠체어컬링 혼성팀이 개최국 이탈리아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남봉광(경기도장애인체육회), 방민자(전라남도장애인체육회), 양희태(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 이현출(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 차진호(경기도장애인체육회)로 구성된 대표팀은 12일(현지시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예선 마지막 9차전에서 이탈리아를 6-5로 꺾었다.

이 승리로 한국은 예선에서 5승 4패를 기록하며 최종 순위 4위에 올랐다. 예선 9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 캐나다, 8승 1패의 중국, 그리고 같은 5승 4패를 기록한 스웨덴에 이어 마지막 준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 휠체어컬링 혼성팀 종목에는 총 10개 팀이 참가했다. 모든 팀이 서로 한 번씩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총 9경기의 예선을 치른 뒤 상위 네 팀만이 준결승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맞대결은 사실상 4강 진출을 결정짓는 승부였다. 두 팀 모두 경기 전까지 4승 4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이날 승자가 준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패배하는 팀은 그대로 탈락하는 만큼 긴장감이 감도는 단판 승부에 가까웠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한국은 1엔드에서 먼저 2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엔드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3점을 한꺼번에 따내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양 팀은 점수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8엔드에서 갈렸다.
5-5로 맞선 상황에서 한국은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발휘했다.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귀중한 1점을 따내며 6-5로 리드를 잡았다. 홈 관중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은 이탈리아의 분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한국은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값진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이현출은 마지막 엔드 상황을 떠올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8엔드에서 샷이 생각한 방향으로 완벽하게 가지는 않았지만 운이 따랐다"라며 "팀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4강 진출을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차진호 역시 경기 과정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대회 초반 빙질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예상보다 늦게 4강을 확정하게 됐다"면서도 "이제 메달권에 들어선 만큼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는 마음으로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준결승에서 한국이 상대할 팀은 캐나다다. 캐나다는 예선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9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두 팀은 13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은 앞서 예선 맞대결에서 캐나다에 3-6으로 패한 바 있어 이번 준결승은 설욕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부부 동반 메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휠체어컬링 믹스더블 종목에서 백혜진(경기도장애인체육회)이 은메달을 획득한 가운데, 그의 남편인 남봉광이 혼성팀 종목에서 메달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봉광은 "아내가 은메달을 따낸 만큼 나 역시 캐나다를 넘어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라며 "부부가 함께 패럴림픽 메달을 따는 목표를 꼭 이루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