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반도체·내수株 매물 출회 압박
"장기 영향 제한적...매수 기회일 수도"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코스피가 업종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방산·에너지주는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 반면, 소비주와 일부 대형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다.
3일 증시에서 방산과 에너지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무기 및 총포탄 제조 기업인 LIG넥스원은 장중 15만2000원(29.86%)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외 주요 방산주들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장중 한때 2만1000원(10.97%) 오른 21만2500원, 현대로템은 4만2000원(18.22%) 오른 27만2500원, 한화시스템은 3만2200원(28.43%) 오른 14만54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세 종목 모두 이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방산주 강세 배경에는 지난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긴장 고조가 자리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라 방위산업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향후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 심화 시, 2022년 러-우 사태처럼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증시에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란이 사우디의 정유시설에 드론 공격을 시도하는 등 전세계 원유 생산 차질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유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중동발 리스크로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흥구석유는 5240원(29.76%)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애프터마켓에서 S-Oil은 3만1500원(28.64%) 오른 14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한국석유(29.75%), 대성에너지(29.98%), 중앙에너비스(29.89%) 모두 상한가에 도달했다.
신홍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실질적 봉쇄로 인해 에너지 가격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원유 공급 대비 제한적인 석유제품 수급을 감안하면 정제마진 추가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라 국내 정유사 투자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형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0만원선이 깨지며 이날만 10% 넘게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100만원선이 무너지며 12% 이상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한국 증시에 우려를 갖는 일부 투자자들이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매물 출회를 하며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충격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동 전쟁 사례를 언급하며 "S&P500 기준 전쟁 당일 평균 등락률은 –1.0%였지만 1주일 후 3.1%, 1개월 후 2.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에즈 위기나 걸프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수준으로 사태가 격화되지 않는 이상 전쟁 리스크의 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조정 국면이 오히려 매수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단기 최대 낙폭을 -10%(5600포인트)에서 -15%(5300포인트)로 제시하면서도 "여전히 인하 사이클과 유동성 확장, AI 투자와 견조한 이익 기조가 유지된다는 전제"라며 기본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화장품·식음료 등 내수 소비주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으로 글로벌 수출·에너지 업종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소비 섹터는 수급 측면에서 소외되는 흐름이다. 성장 모멘텀이 뚜렷한 업종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면서 방어적 성격의 소비주는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양상이다.
현대백화점(-8.18%, 10만1000원), 오리온(-2.62%, 12만9000원), 삼양식품(-5.00%, 115만9000원), CJ제일제당(-3.27%, 20만7000원), 농심(-3.14%, 41만6500원), 이마트(-4.67%, 10만100원) 등 하락세를 보였다.
ycy148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