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홀 버디' 에차바리아 통산 3승... 김주형 59위, 켑카 공동 9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는 '베어 트랩'(난도 높기로 유명한 PGA 내셔널 챔피언코스 15∼17번 홀)에 걸려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 덕에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에차바리아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코스(파71·722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코그니전트 클래식(총상금 960만 달러)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라우리와 테일러 무어, 오스틴 스머더먼(이상 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상금 172만8000달러(25억원)를 거머쥐었다. 2023년 푸에르토리코 오픈, 2024년 10월 조조 챔피언십 이후 1년 4개월 만에 투어 통산 3번째이자 미국 본토 첫 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스머더먼과 라우리는 이날 나란히 2언더파를 추가하는 데 그치며 에차바리아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특히 라우리는 5년 연속 PGA 내셔널에서 톱11 안에 들고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에 울었다. 이날 라우리는 16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크게 우측으로 밀려 물에 빠지면서 연속 더블보기를 범했다.

반면 에차바리아는 17번홀(파3) 티샷을 약 10피트(3m) 거리에 떨어뜨렸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라우리와 공동 선두로 올라선 그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라우리는 18번홀(파5)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사이드 벙커에 넣으면서 샷 이글의 기적이 필요했다. 약 30야드 남은 벙커샷은 홀을 스치듯 지나갔고, 스코어링 텐트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에차바리아는 우승을 자축했다.

최근 라우리의 PGA 내셔널 챔피언코스와의 악연은 남다르다. 2022년 이 대회에서 폭우 속 마지막 홀에서 리드를 놓치며 2위에 그쳤고, 2023년에는 공동 5위에 머물렀다. 2024년에는 최종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하고도 공동 4위로 밀려났고, 지난해에는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두바이 인터내셔널에서도 4라운드 17번 홀(파4)까지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18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나초 엘비라(스페인)에게 우승을 내줬다.
라우리는 경기 후 "우승을 내 손에 쥐고 있었는데 스스로 놓쳐버렸다"며 "올해에만 벌써 두 번째"라고 자책했다. 이어 "두바이 대회 때 참 힘들었는데, 이번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브룩스 켑카는 최종 라운드 65타를 적어내며 공동 9위에 올라 LIV 복귀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김주형은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 59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올 시즌 6개 대회 연속 컷 통과했지만 최고 성적은 지난달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기록한 공동 34위에 그쳐 아직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