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5일 양회 개최…목표 경제성장률 주목
브로드컴 실적, AI 반도체 수요 지속성 가늠자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이번 주(3~6일) 국내 증시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양회, 미국 고용지표 등 대형 이벤트를 동시에 소화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14포인트(1.00%) 내린 6244.13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처음으로 6300선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왔던 지수는 미국 반도체주 조정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맞물리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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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했다고 진단한다. NH투자증권은 수출 모멘텀과 상법 개정 효과를 상방 요인으로, AI 수익성 논란과 차익실현 부담을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는 5800~6800포인트로 제시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실적 전망 개선을 주가가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점에서 상승 탄력 둔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멀티플 부담이 크지 않고 내부 유동성 기대가 유효해 우상향 기조는 유지된다는 평가다. 오는 19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와 금리 가이던스가 중기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지목됐다.
여기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새 변수로 부상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을 겨냥한 '에픽 퓨리(Epic Fury·장대한 분노)' 작전을 전개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고 주요 군사 시설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에는 긴장감이 확산됐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란 남부의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LNG 해상 물동량의 21%(아시아향 83%)가 거쳐간다"며 "전쟁은 에너지 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란 내 권력 공백과 레바논의 불참 선언으로 전쟁 장기화 가능성은 낮다"며 당장 유가 상방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겠지만 제한적인 전쟁과 OPEC+의 증산 재개로 불확실성은 단기(최대 3개월)에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주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흐름과 함께 주요 경제 이벤트 결과를 동시에 확인하는 국면이 될 전망이다.
이번 주 최대 이벤트는 중국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다. 4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시작으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개막한다. 양회는 중국 지도부의 정책 기조를 공식화하는 자리로, 성장률 목표와 재정 정책 방향 등이 공개된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최근 3년 연속 5% 안팎의 성장률을 제시한 만큼 올해도 성장률 5%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양회 핵심 일정은 5일 전인대에서 공개될 2026년 국정운영 계획과 15일 전후로 확정될 '제15차 5개년 계획' 최종안"이라며 "올해는 장기 국가 전략인 5개년 계획 수립이 주요 어젠다인 만큼 시장의 관심은 예년보다 15.5 계획에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5일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 6일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고용 증가 폭 둔화와 실업률 소폭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김유미·김정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노동시장 지표가 혼재된 결과를 보일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뚜렷한 방향성을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며 "다만 수요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강화될 경우 시장 금리에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오는 6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앞서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해 전월(2.3%)보다 상승 폭이 축소된 바 있다.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경우 금리 부담 완화 기대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
이 밖에도 브로드컴과 코스트코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브로드컴의 실적은 엔비디아에 이은 AI 커스텀 반도체(ASIC) 수요의 지속성 검증이라는 의미에서 엔비디아 실적 이상의 시장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며 "AI 하드웨어 매출채권의 변화와 앤트로픽·오픈AI향 ASIC 관련 딜의 진행 상황 업데이트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신 연구원은 그러면서 "엔비디아가 사상 최대 실적에도 5.5% 하락이라는 냉정한 시장 반응을 받은 직후라는 점에서 브로드컴 역시 컨센서스 상회만으로는 주가 반등을 이끌어내기 어려우며 AI 매출 가이던스 상향 조정이나 신규 고객 확보 발표 등 추가적 촉매가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