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과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 응축한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출품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한화그룹이 설립한 한화문화재단이 뉴욕 전시공간 '스페이스 제로원'에서 본격적인 전시를 선보인다.
한화문화재단은 오는 2월 20일 한국계 미국인 작가 마이클 주의 개인전 '스웨트 모델스 1991-2026(Sweat Models 1991-2026)'를 개막한다.

이번 전시 '스웨트 모델스'는 마이클 주의 초기 작업부터 신작까지 작가의 전체적인 작업 여정을 조망하는 자리다. 1990년대부터 작가의 초창기 궤적을 따라가며, 한 작가의 예술적 실천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되는지를 살핀다.
전시에는 1990년대에 제작되거나 구상된, 오랜 기간 일반애 공개되지 않았거나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게 구현되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지구촌을 위협했던 에이즈(AIDS) 위기, 문명세계를 뒤흔든 정보기술의 급속한 확산 등 동시대의 주요 이슈와 맞닿아 있던 마이클 주의 작품들은 오늘의 관점에서 단순히 과거의 기록과 관찰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작업은 시대를 뛰어넘어 현재진행형으로 우리에게 여러 질문을 던진다.
전시 타이틀 '스웨트 모델스'는 마이클 주가 1990년대부터 반복적으로 탐구해온 '측정'과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을 응축하는 대표작의 명제이다. 흥미로운 것은 마이클 주의 작품은 신체를 직접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몸과 그 취약성, 그리고 몸을 둘러싼 시스템을 은연 중 우리 앞에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클 주는 뉴욕에서 태어난 한인 2세 미술가다. 그는 지난 30여 년간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물질과 시스템, 신체와 정보가 교차하는 지점을 진지하게 숙고하고 탐구함으로써 예술의 경계와 조형언어를 확장해왔다. 마이클 주는 지난 2001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해 국제적 주목을 받았고, 2006년에는 광주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뉴욕 트라이베카에 개관한 스페이스 제로원은 한화문화재단이 '신진작가의 발굴과 지원'을 미션으로 구축한 글로벌 예술지원 플랫폼이다. 맨하탄에서도 현대미술의 핵심 발신지이자 접근성이 뛰어난 트라이베카 중심가 1층에 326㎡ 규모의 공간으로 자리한 스페이스 제로원은 전시는 물론 커미션, 공공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재단은 스페이스 제로원을 통해 신진 예술가들이 국제적으로 작업을 지속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동시대 한국미술을 세계 무대에 인큐베이팅하는 장기적 생태계를 구축해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개관전 'Contours of Zero'가 신진 작가들을 집중 조명하며 제로원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면, 2026년 첫 전시로 마이클 주를 선정한 것은 세대간 실험과 교류를 통해 제로원의 미션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스페이스 제로원은 오는 5월에는 새로운 도약의 전환기를 앞둔 차세대 중견작가의 전시를 이어간다. 다양한 층위의 전시를 통해 제로원의 미션을 공고히 하며, 제로원의 핵심인 신진작가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성장의 레퍼런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마이클 주의 30년 작업 중간결산전인 '스웨트 모델스'는 휘트니미술관 큐레이터를 역임하고 뉴욕 C/O(큐레이토리얼 오피스) 설립자인 크리스토퍼 Y. 루가 기획을 맡았다.

한화문화재단의 임근혜 전시 총괄 디렉터는 "스페이스 제로원은 신진 작가들이 로컬의 맥락에서 출발해 글로벌 무대로 넓혀 나가도록 지원하는 공간이다. 앞으로도 세대와 지역을 가로지르는 전시와 교류를 통해 그 미션을 한층 확장할 예정이다." 라고 말했다. 마이클 주의 개인전은 오는 4월 18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