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만약 이런 경기에 손흥민을 안 쓰면 그가 날 죽이려 할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의 새 사령탑 마크 도스산토스 감독이 프리시즌 내내 한 경기도 나오지 않았던 손흥민의 시즌 첫 출전을 공식화했다.

LAFC는 18일(한국시간) 정오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 프란시스코 모라산 경기장에서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를 상대로 2026시즌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을 치른다. 총 27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16강 직행 5개 팀을 제외한 22개 팀이 1라운드에서 홈 앤드 어웨이로 맞붙어 11팀을 가려내는 구조다. 지난 시즌 MLS 서부 콘퍼런스 3위로 챔피언스컵 티켓을 따낸 LAFC는 2년 연속 대륙 대항전에 나서 우승에 도전한다.
도스산토스 감독에게도 이 경기는 남다르다. 전임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이 물러난 뒤 지휘봉을 잡은 그는 이 경기가 LAFC 감독 공식 데뷔전이다.
프리시즌 동안 손흥민은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고 팀 훈련만 참가해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현지에선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와 맞붙는 MLS 개막전 결장설까지 나왔다. 미국 팟캐스트 '해피 풋 새드 풋'은 14일 방송에서 손흥민의 부상을 거론하며 "프리시즌 내내 한 번도 뛰지 못한 건 이상하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도스산토스 감독은 온두라스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위고 요리스(프랑스)의 출전을 둘러싼 논란에 정면 대응했다. 그는 "유럽에서 뛰던 손흥민과 요리스를 온두라스까지 데려와 어떻게 설득해 뛰게 할 거냐"는 질문에 "만약 내가 이런 경기에 그들을 출전시키지 않으면, 그들이 날 죽이려 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우리 스타 플레이어들은 겸손하다. 웸블리 스타디움이든 여기든 똑같이 뛸 것이다. 그들의 겸손함은 변함없고, 나는 그 점에서 많은 걸 배운다"고 강조했다.
도스산토스 감독은 "라 프란시스코 모라산이든 웸블리·산시로든, 이들에게는 모두 중요한 무대"라며 "당신이 훌륭한 질문을 했고, 내 답변도 아주 명확하다"고 말해 에스파냐전 출전을 확답했다.
경기가 열리는 프란시스코 모라산 경기장은 국제경기 때 약 1만8000명을 수용한다. 규모로만 보면 유럽 빅클럽의 홈 구장과는 거리가 있는 소규모 스타디움이다. 온두라스 역시 축구계에서는 변방에 속하는 중미 국가다. 그러나 손흥민과 요리스 같은 유럽 빅리그 출신 스타들이 찾아오자, 산페드로술라는 연일 들썩이고 있다.
온두라스 매체 라 프렌사는 경기 이틀 전 도착한 LAFC 선수단의 일거수일투족을 상세히 전했다. 16일에는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단이 시내를 거닐며 카페를 찾는 모습을 사진으로 전하며, "손흥민과 요리스가 도시를 활보했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사진 속 손흥민은 동료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등 여유로운 표정으로 경기 준비에 임하고 있었다.


공식 훈련에서도 손흥민과 요리스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라 프렌사는 "손흥민과 요리스의 미소가 모라산에 퍼졌다. 현지 시간 오후 5시 30분 시작된 공식 훈련에서 적당한 훈련만 소화한 뒤 숙소로 돌아갔다"며 "의심의 여지 없이 손흥민이 모든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경기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매우 활발했고, 현지 사진·취재기자들이 끊임없이 따라다녔다"고 묘사했다.
공식 훈련에서 별다른 이상 없이 몸을 푸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손흥민의 에스파냐전 선발 출전 가능성은 크게 높아졌다. 이 경기에 나선다면 22일 오전 11시 30분 LA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마이애미와 MLS 개막전 출전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전망이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