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설비투자 확대에 수익성 검증 국면 진입
"액티브 ETF로 비즈니스 모델 재편 대응해야"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증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상·하위권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AI에 쏠려 있지만, 세부 영역별 성과가 극명하게 엇갈리며 이른바 'AI 피로감'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반도체·2차전지·AI전력·AI운용 등 AI 관련 키워드는 최근 1년간 ETF 시장 월간 수익률 상·하위권에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같은 'AI'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성적표는 정반대로 갈린 셈이다.
![]() |
실제로 지난해 12월 월간 수익률 상위권에는 'AI운용(8.49%)' 테마 ETF가 포함됐다. 반면 같은 달 '2차전지(-4.38%)'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AI전력' 테마 역시 2025년 11월에는 -8.39%로 부진했지만, 전달인 10월에는 26.07%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월별로 주도 영역이 빠르게 교체되는 양상이다.
이는 AI 투자 사이클이 확산 단계에 접어들면서 자금이 인프라·반도체·전력·운용 전략 등 세부 영역을 오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테마 내 변동성이 확대되며 체감 난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AI 테마가 단일 스토리로 설명되기 어려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열풍과 함께 다수의 AI 투자 ETF가 출시됐으나, 실제 포트폴리오와 수익률 측면에서는 차별화되고 있다"며 "이름만 AI가 아닌 진짜 AI 수혜 ETF를 선별해야 하며, 현시점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의 낙수효과가 집중되는 ET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현재 AI 설비투자(CAPEX)는 학습과 추론 단계에 집중돼 있으며, 관련 매출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 및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발생한다"며 "반면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투자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가시화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AI 액티브 ETF와 반도체·전력·에너지(원자력, 수소/연료전지, ESS) 관련 ETF를 유망 분야로 언급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가치 창출의 축이 빠르게 이동하던 과거 기술 혁신 사이클과 달리 AI 시장은 구조적 병목 현상에 직면해 있다"며 "기업들의 수익 증명이 중요해질수록 범용 AI에 의해 대체될 위험이 큰 기업을 선제적으로 제외하고, 수익성을 증명하는 기업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 연구원은 지연되는 가치 전이와 비즈니스 모델 재편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액티브 ETF'를 제시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