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지난해 12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왕중왕전으로 불리는 파이널스 홍콩 2025에서 정상에 올랐던 한국 탁구 혼합 복식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ITTF는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신 세계랭킹을 발표했으며, 임종훈-신유빈 조는 지난 9일 기준으로 집계된 올해 7주 차 혼합 복식 랭킹에서 종전 2위에서 한 계단 상승하며 정상에 올랐다.

반면 기존 1위였던 린스둥-콰이만(중국) 조는 3위로 두 계단 하락했고, 남녀 단식 각각 세계 1위인 왕추친-쑨잉사(중국) 조는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혼합 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올해 들어 처음 출전한 혼합 복식 무대였던 지난달 WTT 스타 컨텐더 도하 대회에서 본선 16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는 경쟁 조들의 포인트 변동이 영향을 미치며 순위 상승의 계기가 됐다.
세계랭킹 산정 과정에서 지난해 WTT 싱가포르 대회의 포인트가 소멸된 것이 결정적인 변수였다. 이로 인해 종전 1위를 지키고 있던 린스둥-콰이만 조는 포인트 손실을 피하지 못했고, 순위가 3위까지 내려갔다. 반면 임종훈-신유빈 조는 반사 이익을 얻으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WTT는 세계랭킹을 산출할 때 최대 8개 대회의 성적을 반영하며, 각 대회의 포인트는 유효 기간 1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제외된다. 린스둥-콰이만 조는 지난해 싱가포르 스매시 우승으로 높은 점수를 확보했지만, 최근 국제대회 출전 횟수가 줄어들면서 랭킹 산정에 포함된 대회 수가 5개로 감소했다.
반면 임종훈-신유빈 조는 지난해 파이널스 홍콩 우승으로 1500포인트를 획득한 데 이어,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랭킹 산정 최대치인 8개 대회를 채웠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미 국제 무대에서 검증된 '황금 콤비'다. 두 선수는 2024 파리 올림픽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합작하며 한국 탁구의 저력을 알렸다. 이어 지난해 WTT 시리즈 첸나이, 루블랴나, 자그레브 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며 3관왕에 올랐고, 시즌 최종전이었던 파이널스 홍콩에서는 한 단계 더 높은 기량을 선보였다.
당시 파이널스 홍콩 대회에서 임종훈-신유빈 조는 4강에서 린스둥-콰이만 조를 3-1로 제압한 데 이어, 결승에서는 왕추친-쑨잉사 조를 3-0으로 완파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결과가 현재 세계랭킹 1위의 기반이 됐다.
혼합 복식 세계 1위 등극과 함께 오는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대한탁구협회는 아시안게임 혼합 복식 대표 선발 기준으로 오는 5월 12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을 적용해 아시아권 상위 4개 조를 우선 선발할 방침이다. 현 추세라면 임종훈-신유빈 조가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다음 주부터 다시 랭킹 방어에 나선다. 두 선수는 오는 19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리는 WTT 싱가포르 스매시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국가당 혼합 복식 1개 조만 참가할 수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중국에서는 세계랭킹 9위 황유정-천이 조가 출전하며, 이밖에도 세계 4위 웡춘팅-두호이켐(홍콩), 5위 우고 칼데라노-브루노 다카하시(브라질), 8위 마쓰시마 소라-하리모토 미와(일본) 등 강력한 조들이 대거 참가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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