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고객 확보 차원…나비효과 기대"
"합계출산율 1.5명까지 환수 없이 지원…사내 출산율 10%↑"
"유엔 덕분에 대한민국 존재"…'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제안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자녀 1인당 1억원의 출산장려금으로 화제를 모은 부영그룹이 올해도 시무식에서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출산장려금은 수혜자의 정서적 만족감을 위해 '억' 소리는 나야 한다"며 "합계출산율 1.5명에 도달할 때까지 환수 조항 없이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회장은 "현존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조건은 유엔이 있게 해준 것"이라며 '유엔데이' 재지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 시무식서 36명에 총 36억원 지급…누적 134억원

5일 부영그룹은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이날 이 회장은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1인당 1억원씩, 총 36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전달했다.
수혜 직원은 전년(28명) 대비 28% 증가했다. 제도 시행 이후 다둥이 출산이나 두 자녀 이상을 출산해 총 2억원을 받은 직원도 11명에 달한다. 현재까지 누적 지급액은 134억원이다.
이날 행사에는 2026년 1월생 쌍둥이를 낳아 2억원을 받은 가족, 9년 터울 자녀를 출산한 가족, 다문화 가족 등이 참석했다. 이날 시무식에 참석한 직원들은 연단 기준 오른편에서 아이를 대동했다. 아이들은 이제 걸음을 막 떼며 시무식장을 돌아다니거나, 부모님 품에 안겨 잠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부영그룹의 출산장려금 제도는 기업이 저출생 해결을 위해 직접적인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1인당 1억원이라는 금액을 지급하며, 수혜 직원의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출산지원금 전액 비과세라는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도 기여했다.
제도 시행 이후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첫 수여식 당시 연간 2021년~2023년 출산 직원을 포함해 연 평균 23명이던 사내 출산율 2024년 28명, 2025년 36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 회장은 "사내 출산율이 연간 10% 이상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 "미래 고객 확보 차원…나비효과 기대"

이 회장은 지원 배경에 대해 "20년 후 국가 안전 보장과 질서 유지를 위해 국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솔직히 말하면 그때 집을 팔 대상 고객을 미리 모시는 마음으로 진행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영 측은 이번 지원이 대한민국 저출생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나비효과'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실제 부영그룹 이후 여러 기업이 장려금 제도를 도입했다. 이 회장은 "경제적 낙수효과와 나비효과를 기대했다"며 "부영 하나로 해결하기보다 사회가 동참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려금을 1억원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서적 만족감을 주려면 '억' 소리는 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기부 수혜자가 체감할 수 있는 액수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계출산율 1.5명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환수 조항을 두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직원들이) 고마움을 담은 눈 인사나 손 편지를 보내온다"며 "할 만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엔 덕분에 대한민국 존재"…'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제안

이 회장은 이날 '유엔데이(10월 24일)'를 공휴일로 재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유엔데이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공휴일이었으나, 북한의 유엔 산하 기구 가입에 대한 항의 표시로 1976년부터 제외됐다.
이 회장은 "80세 이하 세대는 전쟁을 직접 겪지 않아 유엔의 고마움을 모를 수 있다"며 "공휴일 재지정을 통해 시대정신을 후세에 물려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엔은 1947년 총회 결의로 유엔한국임시위원단(UNTCOK)을 파견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도왔으며, 6·25 전쟁 당시에는 전투 지원 16개국 등 총 60개국이 참여해 한국을 지원했다.
이 회장은 "지평리 전투, 가평 전투 등 유엔군의 희생이 없었다면 전선을 포기할 뻔했다"며 "현존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조건은 유엔이 있게 해준 것이기에 유엔데이를 기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원식 국회의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관련 활동을 이어나갈 것을 시사했다.
dos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