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비판 글 올린 李 대통령 고소 예고하기도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평화의 소녀상'을 모욕한 혐의를 받는 단체 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소녀상은 사기꾼 선전 도구"라고 주장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오전 10시경부터 사자명예훼손과 모욕,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등 혐의를 받는 김병헌 위안부폐지법국민행동 대표를 소환해 조사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말 한 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미신고 집회를 열고 '교정에 위안부상 세워두고 매춘 진로지도 하나'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김 대표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전 김 대표는 서초경찰서에 출석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 자체가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본군에 끌려간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소녀상은 위안부 사기꾼들의 선전도구"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집시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1분짜리 집회가 어디 있냐"며 "오늘은 1분 55초짜리 집회 신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SNS에 본인을 비판한 글을 쓴 이 대통령을 모욕 혐의로 고소한다고 예고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SNS에 '인면수심'이라는 표현과 함께 해당 수사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억울한 전쟁범죄 피해자들을 동정하지는 못할 망정, 수년간 전국을 쏘다니며 매춘부라 모욕하는 그 열성과 비용, 시간은 어디서 난 것이냐"며 "(표현의) 자유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6일에도 해당 단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얼빠진 사자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서초경찰서에는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가 와서 김 전 대표를 응원했다. 류 전 교수는 대학 강의 중 위안부 등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명예 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류 전 교수는 대법원에서 일부 무죄 판결을 받았다. 류 전 교수는 "김 대표를 지지하러 왔다"며 "무혐의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초경찰서 인근에서는 김 대표와 해당 단체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도 있었다. 시위자는 김 대표를 향해 '매국노', '구속하라'를 외쳤다.
김동삼 독립운동가 후손이라고 밝힌 김원일 씨는 취재진에게 "오늘 김 대표 발언은 말도 안 되고 거기에 동조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국민 한사람으로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국민 아픔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가지고 계속 이슈화하는 것은 반인륜적이기 때문에 그런 활동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경찰 수사에도 집회를 계속한다고 예고했다. 경찰이 집회 금지 통고를 내리지만 김 대표는 집회 시간을 1초씩 줄이며 재신고 중이다. 김 대표는 일본국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종로구에서 매주 열리는 '수요시위' 인근에서도 이른바 '맞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하루 뒤인 오는 4일 오후에는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대통령 사과 요구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다.
gdy1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