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스페인)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던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떠날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오히려 이강인은 PSG와의 동행을 연장하는, 사실상 '재계약 수순'에 접어든 분위기다.
프랑스 유력 매체 '레키프'는 지난 2일(한국시간) "부상에서 복귀한 이강인이 스트라스부르와의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라며 "같은 시점에 투입된 우스만 뎀벨레, 앞서 교체 출전한 데지레 두에보다 경기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이강인의 미래와 관련해 의미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레키프는 "이강인은 올겨울 이적시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강한 관심을 받았다"면서도 "지난해 여름, 그의 거취를 두고 의문이 제기됐던 당시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PSG 입장에서 지금 이강인을 팀에서 떠나보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며, 구단은 2028년 6월까지인 현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PSG 유니폼을 입으며 프랑스 무대에 입성했고, 현재 파리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합류 직후부터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은 그는 팀 내에서 멀티 자원으로 활용되며 전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특히 지난 시즌 PSG는 프랑스 리그1을 비롯해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모두 제패하며 '4관왕'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이강인 역시 이 과정에서 로테이션 멤버로 힘을 보태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다.
다만 PSG의 선수단 구성이 워낙 화려한 탓에, 이강인의 역할은 늘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중원에는 비티냐, 주앙 네베스, 파비안 루이스가 확고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공격진 역시 데지레 두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만 뎀벨레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들이 즐비하다. 이로 인해 이강인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출전 시간을 관리받는 입장에 놓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출전할 때마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분명히 각인시켜 왔다. 온더볼 능력과 정교한 왼발 패스를 앞세워 공격 전개를 매끄럽게 연결했고,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경기의 리듬을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는 경기력이 눈에 띄게 상승 곡선을 그리며 팀 내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던 시기였다. 단순한 공격 포인트를 넘어, 세트피스를 전담하며 자연스럽게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강인은 지난 2일 스트라스부르전에서 후반 15분 교체 투입되며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누노 멘데스의 결승골 과정에서 기점 역할을 해냈고, 경기 막판에는 적극적인 압박 속에서도 볼을 안정적으로 소유하며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이 장면들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박수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경기 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향해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이강인은 공을 지켜내는 데 뛰어난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상대가 공격적으로 압박해 올 때도 공을 잃지 않는 자원이 필요하다. 이강인은 수비와 공격 양면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우리 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ATM의 꾸준한 관심을 받았던 이강인이지만, PSG는 그를 전력에서 제외할 생각이 없다. 오히려 현재 공격진에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강인의 활용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출전 기회 역시 지금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강인은 오는 9일 오전 4시 45분 마르세유를 상대로 열리는 프랑스 리그1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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