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청소년 생리용품지원 참여 않아 차별" 주장
[고양=뉴스핌] 최환금 기자 =2016년에 한 청소년이 생리대 대신 신발 깔창과 휴지를 사용했다는 사연이 알려졌을 때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사건 이후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고양시 시간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7일 해당 지역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고양시 시민단체와 여성 청소년 권리 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고양시가 경기도 내 다른 지자체와 달리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원 사업에 참여하지 않아 지역 내 청소년들이 심각한 차별을 겪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월경은 개인의 책임이 아닌 건강권이자 기본권"이라며 고양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경기도는 2021년부터 여성 청소년 월경 용품 보편지원 사업을 시작해 현재 31개 시·군 중 27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 내 11~18세 여성 청소년이라면 연간 최대 16만 8000원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고양시 거주 청소년들은 단 한 번의 혜택도 받지 못한 실정이다.
한 시민은 "고양시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3만 7000명의 청소년들이 보편 복지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저소득층만을 선별해 지원하는 기존 방식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가난 증명'을 강요하며 심각한 낙인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생리용품 가격이 5년 사이 18% 이상 급등하면서 청소년들의 경제적 부담은 한층 가중된 상태다.
특히 참가자들은 정부 차원에서도 생리용품 가격 안정과 무상 공급 방안 마련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고양시의 행보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생리대 무상 공급 검토를 지시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격 담합 조사에 착수할 만큼 월경권은 중대한 사회적 의제로 부상했지만, 고양시 행정은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주장이다.
단체 관계자는 "여성 청소년들이 비용 부담 없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은 사회의 존엄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라며 "월경권은 더 이상 시혜적인 복지가 아니라 시민으로서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고양시가 보편지급 예산을 편성하고 즉각적인 시행에 나설 때까지 청소년들과 함께 끝까지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atbod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