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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민당국 총격 사망사건 당시 현장영상 '정당방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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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이 쏜 총에 사망한 알렉스 프레티(37) 씨 사건을 둘러싸고, 현장 영상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의 공식 설명과 상충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CNBC는 25일(현지시간)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목격자 영상들을 검증한 결과, 연방 국토안보부(DHS)가 발표한 사건 경위와 영상 속 장면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전날(24일) 미니애폴리스 도심에서 발생했다. 중환자실(ICU) 간호사이자 미국 시민권자인 프레티 씨는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과의 충돌 과정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알렉스 프레티 씨가 연방 요원들에 의해 제압되는 모습. 사진은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현장 영상 캡처본. [사진=로이터 뉴스핌]

사건 직후 국토안보부는 프레티 씨가 "9㎜ 반자동 권총을 소지한 채 미 국경순찰대 요원들에게 접근했으며, 요원들이 무장 해제를 시도하자 격렬하게 저항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무장한 용의자가 폭력적으로 행동해 요원이 방어 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국경순찰대 지휘관 그레그 보비노는 프레티 씨가 "최대의 피해를 노렸을 수 있다"며 "법 집행기관을 학살하려 했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러나 CNBC가 확인한 최소 세 개의 현장 영상은 이러한 설명과 다른 장면을 담고 있다.

첫 번째 영상에서는 프레티 씨로 보이는 남성이 갈색 재킷과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길가에서 연방 요원들과 대치하고 있으며, 손에 든 물체는 총이 아니라 휴대전화로 보인다. 그는 요원들과 거리를 두며 뒤로 물러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번째 영상에서는 전술 장비를 착용한 요원이 여성 시위자를 밀치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또 다른 여성이 길가 눈더미에 쓰러지자 프레티 씨가 요원과 여성 사이에 몸을 넣어 가로막는다. 이후 요원은 프레티 씨의 얼굴에 페퍼 스프레이를 분사했고, 여러 요원이 몰려와 그를 바닥에 눕혀 제압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프레티 씨가 여섯 명가량의 요원에게 둘러싸여 제압되는 동안, 한 요원이 그의 몸에서 무기로 보이는 물체를 회수해 현장을 벗어나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다. 이 직후 첫 발의 총성이 들렸고, 곧이어 여러 발의 총성이 연속적으로 울린다.

세 번째 영상에서도 프레티 씨는 손을 들어 올리거나 쓰러진 여성을 돕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포착된다. 그가 바닥에 눕혀진 뒤 한 요원이 권총을 꺼내 겨누는 장면이 나오고, 단발 사격 이후 연속 사격이 이어진다. 이후 프레티 씨는 움직임을 멈춘다.

CNBC는 세 영상 어디에서도 프레티 씨가 총기를 휘두르거나 요원들을 위협하는 장면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영상에서는 총성이 울리기 전에 이미 요원이 프레티 씨로부터 무기를 회수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무기가 제거된 이후에도 사격이 이뤄졌다면 정당방위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프레티 씨는 합법적인 총기 소유자로, 해당 무기에 대한 허가증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두고 연방 당국의 초기 발표와 영상 증거 간 불일치는 향후 수사와 책임 규명 과정에서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이틀째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보비노 지휘관이 프레티 씨와 지난 7일 별도의 총격 사건으로 숨진 르네 굿 씨를 모두 "용의자들(suspects)"로 지칭한 발언이 시위대의 반발을 키웠다.

논란이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모든 것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히며, "언젠가는"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 연방 요원들이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해 진화에 나섰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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