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국내 증시는 전날 강세 이후 단기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코스피가 4900선을 돌파하며 연초 랠리를 이어갔지만, 유럽 증시가 관세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과 업종 간 순환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일 키움증권은 미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가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을 둘러싼 관세 불확실성 영향으로 자동차·명품 등 관세 민감 업종 중심의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유럽 투자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만 관세 이슈가 금융시장 전반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나 연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정치적 부담과 유럽과의 협상 가능성을 감안하면, 관세 갈등은 일정 부분 조정 국면을 거칠 것이라는 판단"이라며 "이 과정에서 시장은 추가적인 하방 압력보다는 관망과 선별적 대응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일 국내 증시는 트럼프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피지컬 AI 테마 확산에 따른 자동차 업종 급등과 함께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주도 업종의 견조한 흐름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49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 역시 동반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장세는 전일 급등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되는 가운데, 방산·조선 등 관세 영향이 제한적인 업종으로 수급이 이동하는 순환매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은 이어지고 있으나, 업종별로는 상승 동력이 점차 확산되며 지수 방어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이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 업종 간 성과를 분석한 결과, 최근 들어 지수 상승을 상회하는 업종 수가 빠르게 늘어나며 선순환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와 함께 기관 내 금융투자 중심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기적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업사이클, 글로벌 국방 수요 확대, 피지컬 AI 및 로봇 양산 기대 등 기존 주도주를 둘러싼 투자 논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글로벌 증시와의 동조화 한계를 감안해 속도 조절 국면이 병행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