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영상·좌표 실시간 연계, 동계 침투작전 효율성 검증
300km 무장행군으로 실전 절차 점검…지역 의료지원도 병행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겨울 강원도의 영하권 설원 위에서 한·미 해병대 660여 명이 함께 행군하고 있다. 해병대 특수수색여단이 주도하는 '2026년 동계 설한지 훈련'이 1월부터 강원·경북·강화 일대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훈련은 여단 창설 이후 처음 실시되는 대규모 동계 종심작전 훈련이다.

이번 훈련은 1월 2일 1차 기동을 시작으로 2월 26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다. 1차 훈련(1월 2일~2월 2일)과 2차 훈련(1월 23일~2월 26일)으로 나뉘며, 각 훈련에는 특수수색여단 장병 360여 명과 미 해병대 300여 명이 함께 참여했다. 여기에 영국 해병 코만도 요원들이 참관단으로 합류해, 혹한기 전투기술과 수색 작전 전술을 교류했다.
훈련의 중심지는 해발 700m 고지대에 위치한 평창 산악종합훈련장이다. 이곳은 군내 유일의 동계 전문 훈련장으로, 설상기동이나 혹한기 침투 등 '동계 특성화 과제'를 반복 숙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훈련은 동계 주특기 숙달, 소부대 전술훈련, 장거리 무장행군의 세 단계로 구성됐다.

초반에는 텔레마크 스키, 설피 등 설상장비를 이용해 눈밭에서의 전투기동과 생존 기술을 연마했다. 이어 소부대 전술훈련에서는 설상침투, 은거지 구축, 장거리 정찰과 감시 등 실전 상황을 가정한 과제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에는 드론이 도입돼, 실시간 영상과 좌표 정보를 활용하는 '동계 드론 실험전투'가 시험적으로 병행됐다. 장병들은 드론으로 탐색한 경로를 따라 침투하고, 좌표 정보를 즉시 상급 지휘소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전투 효율과 생존성을 검증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평창에서 각 주둔지까지 약 300km의 구간을 무장행군으로 이동한다. 침투 후 정찰과 화력유도, 진지 변환 및 타격 절차까지 전 과정을 연계 검증하는 통합 훈련이다. '설원을 뚫는 300km 행군'은 이번 설한지 훈련의 하이라이트로 평가된다.

혹한 훈련 속에서도 장병들은 지역 주민과의 교류를 멈추지 않았다. 군의관 3명이 평창 인근 산간 마을의 어르신들을 찾아 무료 건강 진료를 실시하는 등 대민지원 활동이 병행됐다.
특수수색여단 정이한 상병은 "혹한 속에서 훈련이 쉽지 않았지만, 강인한 해병대 정신으로 이겨냈다"며 "해병으로서 더 단단해졌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이번 설한지 훈련을 계기로 평창 산악종합훈련장을 '한·미 연합 동계작전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드론 등 신개념 전력 요소를 지속 통합해, 종심작전 중심의 전방위 작전 능력을 완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