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번 정규앨범은 지금까지의 제 모습을 한 번은 정리하고 가는 구간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제가 더 궁금해지셨으면 좋겠어요."
2017년 걸그룹 이달의 소녀로 데뷔해 어느덧 10년차가 된 가수 츄가 솔로 가수로서는 첫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그간 밝고 통통 튀는 이미지를 주로 선보였던 츄가 첫 정규 '엑스오, 마이 사이버러브(XO, My Cyberlove)'를 통해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며 더욱 깊어진 음악적 역량을 뽐냈다.

"우선은 올해의 시작을 첫 솔로 정규앨범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행복해요. 팬들에게 새해 첫 선물로 정규앨범을 들려줄 수 있게 됐는데, 아무래도 정규앨범이라 다른 때보다 조금은 긴장이 돼요(웃음). 이번에는 곡 하나에 초점을 두지 않고 앨범 전체의 흐름과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구상했어요.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보는 다양한 모양의 사랑을 듣기 좋게 담아냈습니다."
'엑스오, 마이 사이버러브'는 현실과 가상이 겹쳐지는 시대 속 '관계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했다. 디지털 신호를 통해 이어지는 사랑의 형태를 츄의 색깔로 해석했다. 앨범 동명 타이틀곡은 가상의 대화창 속에서 이어지는 관계를 통해 인간과 인공지능(AI)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파동을 은유적으로 그려냈다.
"앨범 준비를 위해 곡을 수급하시 시작했을 때 지금의 타이틀곡을 듣게 됐어요. 이번 앨범에 이 곡이 실린다면, 이 곡이 중심이 될 만한 노래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대중들이 생각하는 밝은 이미지와 곡의 분위기가 조금은 거리가 있을 수는 있는데 제목이 굉장히 독특하고 AI가 사랑을 시작하는 가사가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슬프면서도 로맨틱한 가사라서, 이 곡이 타이틀이 아니었으면 아쉬웠을 것 같아요."

정규앨범에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9곡이 수록됐다. 팝부터 알앤비, 하이퍼팝, 얼터너티브 등 다양한 장르의 트랙 속 감정이 하나의 유기적인 서사를 형성한다. 각기 다른 장르인 만큼, 츄는 타이틀곡 못지않게 수록곡에도 열정을 쏟았다.
"평소 노래 부를 때 잘 쓰지 않았던 보컬 톤을 사용하려고 했어요. 녹음할 때 정말 신중하게, 곡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상상하는 편인데 3번 트랙 '칵테일 드레스(Cocktail Dress)'는 기존 제 스타일을 완전히 버리고 노래했어요. 각 곡마다 의도하고자 했던 게 다르고요. 슬픈 감정이 담긴 곡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감정을 빼고 감정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고 했어요. 스스로도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정규앨범이라고 해서 너무 무게를 두려고 하진 않았어요. '정규앨범'이 주는 무게에 눌리면 준비한 것 보다 덜 나와서 결국 후회만 남더라고요. 대신 욕심은 버릴 수 없어서 9곡에 최선을 다해 다른 색깔을 보여드리려고 했죠. 그래서 제 음악이 계속 궁금해지길 바랐어요."
올해로 데뷔 10년차가 된 츄는 새 정규를 통해 그간 활동을 정리함과 동시에 새로운 출발점으로 정의를 내렸다. 2021년 첫 솔로 미니앨범 '하울(Howl)'을 시작으로 '스트로베리 러시(Strawberry Rush)',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Only cry in the rain)' 등 음악 스펙트럼을 확장해 왔다. 그는 "아직까지 50%밖에 보여드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정규는 준비된 저를 보여주겠다는 느낌보다, 지금까지의 앨범의 조각을 한데 모아서 정리하고 갈 구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정리와 동시에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하며 준비했거든요. 지금까지 제 모습은 50%정도 보여드린 것 같아요. 스스로 발전시키지 못한 것도 있고, 자작곡도 들려드리고 싶은데 그렇지 못했잖아요. 계속 곡을 쓰고 있는데 이걸 정리해서 보여드리는 날이 온다면, 그제야 저를 조금 더 드러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엑스오, 마이 사이버러브'를 통해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한 단계 확장한 츄는 여전히 음악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저는 갑자기 데뷔를 하게 된 케이스라 준비가 너무 미흡했어요. 실력을 다듬을 시간도 없었고요. 활동을 하면서 차근차근 발전을 하고 있는데,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 원동력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이번 정규앨범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던 건 솔로 활동을 하면서 저를 다듬으려고 했던 노력들이 비춰지길 바라요. 그리고 제 음악이 더 궁금해졌으면 좋겠고요."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