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23일 정기국회 소집 직후 중의원을 해산하고, 내달 조기 총선을 실시할 방침을 굳혔다.
취임 직후부터 기록적인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내각 지지율을 무기로, 조기 총선을 통해 자민당 의석수를 대폭 늘려 안정적인 정권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적 승부수로 풀이된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자민당 간부들과의 회동에서 "국민의 신임을 묻기에 지금이 적기"라며 내달 총선 실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중의원 해산이 이뤄질 경우 총선 일정은 ▲1월 27일 선거 공시 후 2월 8일 투표 ▲2월 3일 선거 공시 후 2월 15일 투표 등 2가지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 '총리 프리미엄' 뒷배로 자민당 의석 확대 노려
이러한 결단의 배경에는 이른바 '총리 프리미엄'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내각 지지율에서 여당 지지율을 뺀 수치를 총리 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이 값이 클수록 인기 있는 총리, 작을수록 인기 없는 총리로 인식된다. 기존의 자민당 지지층 외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총리를 지지하는가를 알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현재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70% 안팎에 달하는 반면, 자민당 지지율은 3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를 셈하면 다카이치의 총리 프리미엄은 무려 40포인트에 달한다.
전임 이시바 시게루 내각의 경우 총리 프리미엄이 플러스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수치는 5~8포인트에 불과했다.
전 정권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총리 프리미엄은 기존 자민당 고정 지지층 외에 무당층과 중도층에서 상당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신호이며, 총선 국면에서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일본 정치에서는 총리 취임 직후나 지지율이 고점일 때 조기 총선을 통해 의석수를 늘리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총리 프리미엄 수치가 높을수록 기존 자민당 지지층 외에 무당층이나 중도층이 총리 개인의 인기를 보고 지지한다는 뜻"이라며 "현재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이란 간판보다 본인의 인기가 훨씬 높은 '슈퍼스타형 리더'의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의석 확대와 정권 장악력 강화 '두 마리 토끼'
다카이치 총리의 셈법은 명확하다. 이례적으로 높은 총리 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는 지금 선거를 치러야만 승산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자민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라도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호감으로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고, 총선 대승을 이끌 경우 당내 파벌 역학 구도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입지는 절대적이 된다.
늘어난 의석수는 향후 개헌이나 안보 정책 등 다카이치 총리가 추진하려는 핵심 정책의 강력한 엔진이 될 수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던진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가 과연 자민당의 압승과 장기 집권의 초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일본 정가 안팎의 시선은 다음 달 투표 결과에 쏠리고 있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