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바이든, 권력의 심장부 해부
세계 정세를 이해하기 위한 정교한 지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 대통령을 하야시켰던 저널리즘의 전설, 밥 우드워드가 현대사의 가장 격동적인 순간을 담은 신작 '전쟁(War)'(캐피털북스)으로 돌아왔다. 두 번의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자는 이번 책에서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세 가지 전쟁'을 추적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탈환전이 그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국제 정세의 나열이 아니다. 우드워드는 백악관의 닫힌 문 뒤에서 벌어진 긴박한 대화와 의사 결정 과정을 생생하게 복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사석에서 쏟아낸 거친 언사도 공개했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던 전시 비밀 외교의 실상도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미국 정보기관이 러시아의 침공을 수개월 전 예견했음에도 이를 불신했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일화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우드워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그는 트럼프가 팬데믹 당시 푸틴에게 코로나 검사 키트를 보냈으며, 퇴임 후에도 푸틴과 수차례 비공개 통화를 유지했다고 폭로한다. 그는 트럼프를 "닉슨보다 더 나쁜 대통령"이라고 규정한다. 동시에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의 노령 논란과 사퇴, 카멀라 해리스의 예기치 못한 등장으로 이어진 긴박한 권력 투쟁의 현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기록했다.
이 책은 힘이 어떻게 작동하고 권력이 어떻게 선택되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의 초고'다. 저자는 미국의 선택이 세계의 방향을 어떻게 바꾸는지,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뇌와 정치적 계산이 무엇인지 정교하게 그려냈다. 트럼프의 귀환과 함께 전 세계가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전쟁'은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현재의 위치와 다가올 미래의 급류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인 지침서다. 김정수 옮김. 캐피털북스. 값 30,000원. oks3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