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센터백 홍정호(36)가 결국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북의 황금기를 함께했던 핵심 수비수였던 그는 구단으로부터 충분한 존중을 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씁쓸한 이별을 전했다.
홍정호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북과의 결별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2025시즌 팀의 주축 선수로 뛰었고, 리그와 컵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더블 우승을 이뤘다. 개인적으로도 베스트11에 선정되는 성과를 남겼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즌 막바지 여러 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나에게 우선순위는 오직 전북뿐이었다. 다른 선택지는 고려하지 않았고, 전북의 결정을 기다렸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다림은 예상보다 길어졌고, 그 과정에서 소통의 단절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홍정호는 "다른 선수들은 구단과 미래를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나는 어떠한 설명도 없이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라며 "그 시간은 점점 길어졌고, 그 과정에서 선수로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재계약 미팅 역시 실망스러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오랜 기다림 끝에 어렵게 성사된 미팅 자리에서도 재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라며 "이미 결론이 정해진 듯한 질문들이 모호하게 이어졌고,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 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라고 덧붙였다.
홍정호는 2010년 제주 SK(당시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데뷔한 뒤 독일 분데스리가와 중국 슈퍼리그를 거쳐 2018년 K리그로 복귀했다. 이후 전북 유니폼을 입고 8시즌 동안 팀의 수비진을 책임지며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전북 소속으로만 공식전 206경기에 출전해 7골 5도움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꾸준한 기여를 해왔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시간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점차 경기 감각을 회복했다. 이후 다시 출전 비중을 늘린 그는 전북이 구단 역사상 10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코리아컵까지 들어 올리는 더블 달성에 힘을 보탰다. 베테랑으로서의 경험과 안정감은 중요한 순간마다 팀에 도움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과 홍정호는 끝내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했다. 홍정호는 특히 구단으로부터 충분한 존중을 받지 못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마이클 김 테크니컬 디렉터 부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고 언급하며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시즌 초반 오랜 시간 기회를 받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어느 순간에는 구단으로부터 이적을 고려해 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라며 "선수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들이 반복됐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구단 직원의 실수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선수 등록이 되지 않아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는 설명까지 들었다"라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전북과의 오랜 인연을 정리하게 된 홍정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이정효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K리그2 수원 삼성으로의 이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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