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눈높이 정책 펼쳐 나가겠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일념으로 전국 최초로 전 구역을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했습니다."
홍석기 광주 서구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장이 골목경제 활성화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MVP 공무원'으로 선정됐다. 임기제 공무원으로는 최초 수상이다.

서구는 31일 오후 청사 들불홀에서 '2025 종무식'을 열고 올해의 MVP 공무원으로 홍 센터장을 선정했다.
MVP 공무원은 공정하고 신뢰받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자체 포상 제도로 2023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올해는 후보자 7명을 대상으로 주민과 공직자 설문조사 결과와 MVP 선발위원회 평가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홍 센터장은 다른 자치구들이 앞다투어 '지역화폐' 도입에 공을 들이던 시기, 오히려 그 흐름에서 한 발 비켜섰다.
광주시가 이미 상생카드를 발행·유통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초 단위에서까지 별도의 지역화폐를 추진하는 것은 '옥상옥' 구조의 비효율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전통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정부 발행 온누리 상품권을 지역 골목상권으로 끌어들이는 데 주목했다. 추가적인 행정 비용 없이도 실질적인 소비 유입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온누리 상품권은 전통시장과 골목형 상점가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골목형 상점가 지정 요건은 면적 2000㎡ 이내 구역에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가 15개 이상 밀집해 있어야 한다.
홍 센터장은 시범적으로 관내 2개 동을 돌며 골목형상점가 지정에 나섰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일념으로 점포 한 곳 한 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빠르게 걷는 버릇이 몸에 밸 정도로 '경보'는 그의 일상이 됐다.
현장에서 쌓은 신뢰는 정책 확산의 동력이 됐다. 지역 내 1만 1000여 개 상점을 119개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하는 '골목경제 119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며 침체된 상권 회복의 물꼬를 텄다.
특히 상인회와 주민자치과, 18개 동 행정조직을 하나의 협업 체계로 엮어내며 전국 최초로 지역 전체를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온누리 상품권 가맹점이 대폭 확대되면서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은 120억 원 이상 절감됐다.
홍 센터장이 기획한 골목경제119 프로젝트는 각종 권위 있는 평가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지난 11월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참 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는 종합대상을 각각 받았다.
이어 '2025년 대한민국 소상공인 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2025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기록했다.
홍 센터장은 이날 소상 소감에서 "골목 현장을 돌면서 상인분들을 뵐 때 정책은 결국 우리 구민의 삶을 향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됐다"며 "이 같은 성과는 구청장이 묵묵히 지켜봐 주고 적극 지원해 준 리더십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공직자의 자세를 가지고 성과보다는 구민의 삶을 이해하는 행정을 펼치겠다. 좀 더 낮은 자세로 묵묵히 자리를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홍 센터장에 대해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직접 발로 뛰며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결해 온 공직자"라고 치하했다.
한편 홍 센터장은 2023년 7월에 7급 주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11개월 만에 센터장으로 취임하며 사실상 '초고속 승진'을 이뤄낸 케이스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연구원 출신으로 270여 건의 지적재산권 개발 실적을 보유한 '발명왕'으로도 알려져 있다. 2002년에는 특허청장 표창을 받았다.
bless4y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