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스 감독, 선수 공개 비판에 인종차별 발언으로 비판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홍명보호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로 분류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과시했줬지만 수비 불안과 감독 리스크를 동시에 보였다.
휴고 브로스 감독이 이끄는 남아공은 30일(한국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짐바브웨를 3-2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2승 1패(승점 6). 이집트에 이어 조 2위다.
남아공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묶였다. 두 팀은 32강 진출의 분수령이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맞붙는다.
남아공은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5골을 넣고 4골을 내줬다. 공격은 생각보다 날카로웠지만 수비는 자주 흔들렸다. 앙골라를 2-1로 꺾으며 출발했지만 아프리카 축구의 맹주 이집트에 0-1로 졌다. 짐바브웨전에서는 난타전 끝에 겨우 승리를 챙겼다.

화력의 중심은 단연 라일 포스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번리 소속 스트라이커 포스터는 앙골라전 1골 1도움, 짐바브웨전 1골 1도움으로 조별리그 5골 중 4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185㎝의 체격을 활용한 공중볼 장악 능력과 발기술을 겸비한 유형이다. 번리가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음에도 올 시즌 공식전 1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포스터와 함께 체팡 모레미도 눈에 띈다. 짐바브웨전 선제골의 주인공이다. 포스터가 높이를 책임진다면, 모레미는 빠른 발을 앞세운 측면 침투가 강점이다. 역습 상황에서 위력이 크다.
수비는 홍명보호가 노려야 할 아킬레스건이다. 이집트전에서 왼쪽 측면이 반복적으로 뚫렸다. 역습 상황에서는 중앙 수비가 쉽게 무너졌다. FIFA 랭킹 129위 짐바브웨를 상대로 두 골을 허용했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스피드를 갖춘 한국의 2선 자원들에게는 분명한 공략 지점이다.

감독 리스크도 있다. 휴고 브로스 감독은 짐바브웨전 승리 직후 선수 공개 비판으로 논란을 만들었다. 그는 하프타임에 미드필더 시톨레를 교체한 뒤 "너무 쉽게 볼을 잃었고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며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대신 투입한 바투스 아우바스를 두고는 "볼 소유에서 훨씬 안정적이었다"고 칭판했다. 그는 원래 독설가로 유명하다. 이번 대회 직전에는 젊은 수비수 음베케젤리 음보카지를 향해 "지금은 그가 흑인이지만 나와 면담하고 나면 백인처럼 행동할 것이다"라고 말해 인종차별 발언으로 비난 받았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