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양양군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을 맞아 '붉은 말'이 상징하는 역동성과 도약의 기운을 바탕으로 글로벌 플랫폼 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탁동수 양양군수 권한대행은 신년사를 통해 "설악산을 병풍 삼아 붉게 밝아오는 아침을 등에 지고 남대천을 따라 내달리는 양양의 기상이 거침없이 질주하는 붉은 말의 기개를 닮았다"며 군민과 공직자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탁 권한대행은 "양양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향해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군민과 소통하는 신뢰행정으로 '명품도시 양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6년을 "그동안 준비해 온 변화가 결실로 이어지고 양양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해야 할 중요한 해"로 규정하며, 군정 방향으로 현안 사업의 건실한 추진, 스마트 농어촌과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복지·문화 인프라 확충, 선제적 재난 대응을 제시했다.
우선 현안 사업과 관련해 설악산 오색삭도 사업을 "양양 관광의 지형을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강조하며 단순 관광시설을 넘어 설악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환경보전과 지역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대표 관광자산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파라타항공 운항 재개로 양양국제공항에 활력을 불어넣고 공항과 오색삭도, 남대천·낙산해변으로 이어지는 관광 동선을 연계해 생활인구와 체류형 관광을 확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까지 낙수효과를 확산시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양양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동해북부선 개통과 연계해 하늘길·철길·땅길이 연결되는 사통팔달 교통망을 구축하고 도심 공간 구조를 효율적으로 재편하는 "미래형 복합도시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와 관련해 현북면 중광정리에 조성 중인 친환경 스마트 육상연어양식 농공단지를 "글로벌 K-연어 산업의 메카로 이끄는 엔진"으로 규정하고 남대천 연어 자연산란장을 연어 모천으로서의 상징성을 살린 생태·교육·관광 거점으로 키워 차별화된 연어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 2028년까지 농촌협약 사업으로 약 515억 원을 투입해 양양읍 문화·교육 커뮤니티센터와 현북·현남 행정문화 복합센터를 조성하고, 로컬푸드 유통활성화 센터와 손양면 학포리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을 통해 농가소득 안정과 청년 농업인 정착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해양·어촌 분야에서는 270억 원 규모 남애항 클린 국가어항 조성, 후진항·수산항 어촌 활력 증진 사업 350억 원, 동산지구 연안 정비 등으로 노후 어항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관광 기능을 결합해 "사람이 다시 찾고 경제가 살아나는 어촌"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복지·문화 분야에서는 육아지원센터, 청년 양양학사, 어르신 평생학습 등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와 남대천 기수역 도시재생 공모사업을 통한 복합커뮤니티 센터·보훈회관 건립을 약속했다. 스마트빌리지 보급 확대, 양양군립도서관 건립, 생활체육공원 확충, 사이클 전지훈련 에어돔 설치, 양양족구장 개보수 등도 통해 "군민 삶의 질과 도시의 역동적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재난·안전과 관련해서는 9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양양·낙산지구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과 129억 원 규모 입암지구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을 언급하며 "재난은 예보보다 빠른 예방이 핵심"이라며 선제적 방재 인프라 구축 의지를 밝혔다. 그는 "군민의 안전은 군정의 최우선 가치이자 타협할 수 없는 약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탁 권한대행은 공직자들을 향해 "변화는 기다리는 자의 몫이 아니라 앞장서 준비하는 공직자의 책임"이라며 "여러분의 손끝에서 군민의 행복이 시작되고 여러분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양양의 새로운 지도가 된다"는 말로 적극행정을 주문했다.
또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을 언급하며 "어떤 고난도 군민과 함께라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며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원행이중(遠行以衆)'의 자세를 당부했다.
그는 "붉은 말의 거침없는 기상처럼 활력 넘치는 한 해가 되도록 더 낮은 자세로 군민의 행복과 양양군의 번영만을 바라보며 나아가겠다"며 "군민 여러분의 가정마다 웃음꽃이 피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이 이뤄지는 축복의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