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메모리 전성시대]③ AI 메모리 전환기, 삼성전자 '반도체 선택지' 시험대 오르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HBM 이후 DDR·LPDDR·GDDR까지 전선 확대
통합 반도체 구조, 이번 사이클서 성과로 증명할까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면서, 삼성전자의 경쟁력 역시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인공지능(AI) 서버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저전력DDR(LPDDR)까지 대량으로 흡수하는 구조가 굳어지며 메모리 가격은 급등하고 있지만, 이 흐름이 삼성에게 곧바로 '수혜'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AI 메모리 쏠림 속에서 범용·모바일 D램 비중이 높은 삼성의 포트폴리오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완제품 사업까지 함께 보유한 구조는 가격 상승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는 조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AI 메모리 사이클이 삼성이 '메모리 강자'라는 타이틀을 넘어, 통합 반도체 구조를 실제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분기점이 됐다고 보고 있다.

◆ HBM 이후의 선택…삼성, 'AI 메모리 다각화' 집중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HBM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줬다는 평가 이후, AI 메모리 경쟁의 전장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HBM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DDR5, LPDDR, 그래픽D램(GDDR), 저전력서버메모리소캠(SOCAMM)까지 포괄하는 방식이다. AI 서버 수요가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면서, 초고대역폭뿐 아니라 전력 효율과 비용 균형을 갖춘 메모리 수요가 동시에 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2나노급 '24Gb GDDR7(Graphics Double Data Rate) D램' [사진=삼성전자]

LPDDR 시장에서는 삼성의 경쟁력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신 아이폰17에 들어가는 LPDDR5X에서 최대 60~70% 수준의 물량을 확보하며 사실상 제1공급사로 올라섰다. 애플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곳에서 LPDDR을 조달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삼성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배경에는 생산능력과 품질 안정성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AI 서버용 HBM에 생산능력을 집중하는 사이, 삼성은 상대적으로 범용·모바일 D램 생산 여력을 유지해 왔다. 여기에 애플이 요구하는 '제품 편차 최소화', 장시간 동작 안정성,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의 정합성까지 충족할 수 있는 양산 역량을 갖춘 점도 삼성 쏠림 현상을 키웠다는 평가다.

[사진=AI제작]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은 계약 구조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삼성전자에 최소 4~6개 분기 물량을 보장해 달라는 장기공급계약(LTA)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기 단위 거래가 일반적이던 관행이 흔들릴 만큼, LPDDR 확보 자체가 전략적 변수로 떠올랐다는 의미다.

◆ '강점'이 곧 '부담'…삼성 내부의 이중 구조

다만 이 지점에서 삼성의 구조적 특성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메모리 가격 급등은 반도체를 파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는 분명한 호재지만, 같은 메모리를 사서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삼성은 메모리 공급사이면서 동시에 최대 수요자라는 이중적 위치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의 경쟁력을 단순히 '메모리 잘 파는 회사'로만 평가하기 어렵다고 본다. LPDDR, DDR5 등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곧바로 그룹 전체의 이익으로 직결되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메모리 가격 상승 국면에서는 내부적으로 수익과 비용이 엇갈리는 긴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구조적 긴장은 실제 내부 거래에서도 감지된다. 업계에 따르면 DS 부문은 최근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요청한 모바일 D램 LTA를 받아들이지 않고, 분기 단위 계약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MX사업부가 1년 이상 장기 계약을 긴급 타진한 것은 모바일 D램 가격이 올 초 대비 두 배 이상 뛰는 등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수혜론' 아닌 '검증론'…이번 사이클의 본질

결국 업계에서는 이번 AI 메모리 사이클을 단순한 실적 반등 국면으로 보지 않는다. AI 서버가 HBM과 DDR5, LPDDR, GDDR까지 동시에 흡수하는 구조 속에서 삼성은 가장 넓은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이지만, 이 같은 폭넓음이 곧바로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공급사이면서 동시에 완제품 제조사라는 삼성의 구조적 특성이 오히려 성과를 가르는 변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이번 AI 메모리 사이클이 삼성전자에게 '추격자'라는 평가를 벗어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느냐다. 삼성전자의 AI 메모리 전략 성과가 향후 ▲엔비디아 등 핵심 고객사 내 공급 비중 ▲차세대 플랫폼 채택 여부 ▲양산 안정성과 수익성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HBM 이후 삼성은 DDR5, LPDDR, GDDR, 서버용 저전력 메모리까지 경쟁 전선을 넓혔지만, 이 전략이 옳았는지는 아직 결과로 증명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이클에서 삼성의 메모리 포트폴리오가 실제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으로 이어진다면, AI 메모리 경쟁 구도에서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 [사진=삼성전자]

 

kji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29일부터 SK하닉 본주·ADR 전환 허용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오는 29일부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와 SK하이닉스 국내 보통주(본주) 간 상호 전환이 허용된다. 그동안 차익거래가 막혀 유지됐던 국내 본주와 ADR 간 가격 차가 조정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전환이 시작되더라도 실제 차익거래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ADR 발행 한도가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알려진 데다, 기존 ADR 투자자가 먼저 원주로 전환해야 새로운 ADR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SK하이닉스 ADR 기초주식 1779만주가 국내 증시에 추가 상장된다. 이후 국내 SK하이닉스 원주를 ADR로, ADR을 다시 원주로 바꾸는 상호 전환이 허용된다. SK하이닉스.[이미지=로이터 뉴스핌] 2026.07.09 mj72284@newspim.com ADR은 미국 투자자가 달러로 국내 기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다. 그동안은 국내 주식을 ADR로 바꾸거나 ADR을 본주로 교환할 수 없었기 때문에 두 시장의 가격이 크게 벌어져도 이를 이용한 차익거래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국내 시장에서 본주를 매입해 ADR로 전환한 뒤 미국 시장에서 매도하는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양 시장 간 가격 차를 활용한 차익거래도 가능해진다. 반대로 ADR 가격이 낮아질 경우 ADR을 본주로 교환하는 거래도 가능하다. 본주와 ADR 간 전환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국내에서는 원주 매수세가 유입되고, 미국에서는 ADR 공급이 늘어나면서 양 시장의 가격 차가 점진적으로 좁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국내 본주와 미국 ADR의 주가 흐름은 계속 엇갈렸다. SK하이닉스 ADR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지난 10일부터 27일까지 SK하이닉스 본주는 218만원에서 181만6000원으로 16.69% 하락했다. 반면 ADR은 168.01달러에서 154.57달러로 8.0%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국내 증시 변동성이 심화하면서 이른바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에서 탈출해 서학개미로 전환한 개미 투자자들의 SK하이닉스 ADR 구매세도 상당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지난 10일부터 27일까지 국내 투자자는 6억7555만달러(약 9900억원)를 순매수했다. 미국 주식 가운데 순매수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서학개미의 행동에 제임스 매킨토시 월스트리트저널 선임 시장 칼럼니스트는 "2주 전 SK하이닉스 ADR이 상장된 이후 프리미엄은 16~51%까지 치솟았다"라며 "미국 투자자들은 한국 기업의 주식을 직접 거래해줄 증권사를 찾는 수고를 덜기 위해 엄청나게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반적인 ADR이라면 금요일에 나타난 29% 수준의 프리미엄은 헤지펀드들이 한국에서 주식을 사서 ADR로 바꾸는 동시에 미국에서 ADR을 공매도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하지만 본주를 ADR로 전환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더 커질 경우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시장에서도 본주와 ADR 간 실제 전환이 얼마나 이뤄질지를 관건으로 꼽고 있다. 핵심 변수는 ADR 발행 한도다. 본주를 ADR로 전환하려면 새로운 ADR을 발행해야 한다. 그러나 ADR은 정해진 발행 한도 내에서만 추가 발행이 가능하다. 현재는 상당수 한도가 이미 사용된 상태다. 또 기존 ADR 투자자가 본주 전환을 선택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ADR이 국내 본주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저평가된 원주로 교환할 이유가 많지 않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사진 = 뉴스핌DB]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시나리오는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ADR 투자자의 원주 전환이 예상보다 늘어나 발행 여력이 확보될 경우 국내 본주를 ADR로 전환하는 거래도 활발해질 수 있다. 이 경우 국내 본주 수요 증가와 함께 국내외 가격 차가 빠르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부터 본주와 ADR 간 상호전환 신청 절차가 시작되지만 실제 가격 괴리 조정 강도는 ADR 신규 발행 규모와 시장 수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전환 절차와 행정적 마찰이 존재하는 만큼 프리미엄이 즉시 축소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ADR 프리미엄은 장기적으로 0으로 수렴하기보다 일정 수준 유지되는 특성이 있지만, 과도하게 확대된 구간에서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프리미엄이 조정되는 과정에서는 ADR 가격 하락보다 국내 본주 상승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민희 아리스 연구원도 "ADR의 단기 강세는 상장 초기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차익거래를 통해 ADR과 원주 가격이 점차 수렴하는 특징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결국 주가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ADR 자체가 아니라 기업의 실적과 성장 모멘텀"이라며 "ADR 프리미엄보다 실적과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성장성이 중장기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plum@newspim.com 2026-07-28 06:00
사진
전국 곳곳 폭염…중부지방 소나기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화요일인 28일은 전국 곳곳에서 폭염이 이어지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과 케이웨더에 따르면 이날 중부지방과 경북권은 구름이 많고, 그 밖의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늦은 새벽부터 오후 사이 중부지방과 경북권에는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겠다. 화요일인 28일은 전국적인 무더위가 계속되겠다. 중부지방 중심으로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려 돌풍과 천둥·번개에 유의해야겠다.[사진 = 뉴스핌DB]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5~40㎜, 강원 내륙·산지 5~40㎜, 강원 동해안 5~20㎜다. 대전·세종·충남 내륙과 충북, 대구·경북은 5~40㎜다. 울릉도·독도에는 5~20㎜가 예상된다. 아침 최저 기온은 22∼26도로 예상된다. ▲서울 26도 ▲인천 25도 ▲수원 25도 ▲춘천 25도 ▲강릉 26도 ▲청주 26도 ▲대전 25도 ▲전주 26도 ▲광주 26도 ▲대구 25도 ▲부산 26도 ▲울산 25도 ▲제주 27도다. 낮 최고 기온은 31∼36도로 예보됐다. ▲서울 33도 ▲인천 32도 ▲수원 32도 ▲춘천 31도 ▲강릉 33도 ▲청주 33도 ▲대전 34도 ▲전주 34도 ▲광주 34도 ▲대구 35도 ▲부산 33도 ▲울산 36도 ▲제주 32도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1.0m로 일겠다.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미세먼지의 농도는 전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yuniya@newspim.com 2026-07-28 06:3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