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료 인하·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책 관건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 석유화학 나프타분해설비(NCC) 최대 25%(370만톤 규모)를 줄이기로 한 업계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충남 대산공단에서의 롯데와 HD현대케미칼간 '1호' NCC 통합을 시작으로 전남 여수와 울산 산업단지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잇따라 사업 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제출된 안이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정부가 지난 8월 제시한 에틸렌 감산 목표치인 270만~370만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여수 산단의 LG화학은 GS칼텍스와의 사업 재편안을 마련해 정부에 제출했다. LG화학측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합 운영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노후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 LG화학 등 석화기업, 지난 주 사업재편안 정부 제출
여천NCC 공동 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도 사업재편 계획안 자료를 정부에 제출했다. 여천NCC 1공장(90만톤)·2공장(91만5000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123만톤) 가운데 하나를 추가로 폐쇄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현재 가동 중단 상태인 3공장(47만톤) 폐쇄를 포함해 최대 170만톤 감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충남 대산산단에서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가장 먼저 구조조정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두 회사는 110만톤 규모의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폐쇄하는 재편안을 제출했다. 이번에 한화토탈과 LG화학도 공동 구조조정 또는 협업 모델을 검토해 재편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산단에서는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에쓰오일 등 3사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재편안을 제출했다. 다만 내년 6월 180만톤 규모의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을 앞둔 만큼 생산량 조절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에 착수하며 '선 자구책 마련, 후 지원책' 원칙을 내세워 자율적인 구조조정안을 먼저 제시할 것을 요구해 왔다. 업계가 자구책을 정부에 제시한 만큼 이제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안이 추가될 경우 업계 구조조정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 산업용 전기료 인하·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책 관건
석유화학업계는 당장 전체 석유화학제품 생산 원가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료 인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석유화학업계는 산업용 전기 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호소해 왔지만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석유화학산업 지원을 위한 특별법'에도 전기 요금 인하 방안이 빠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은 중국이나 미국 등 주요국 대비 높아 원가경쟁력에서 뒤쳐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전기료 감면과 함께 막대한 규모의 취득세와 양도차익에 따른 법인세 유예 또는 면제, 저금리의 정책자금 제공, 통폐합에 따른 독과점 문제 예외 적용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