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중국 대형 건설업체인 완커(萬科·Vanke)가 은행권에 이자 지급을 유예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커는 17일 은행권에 이자 지급 유예를 요청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19일 전했다. 완커는 또한 협의에서 포괄적인 채무 해결 방안을 마련할 시간을 더 달라고도 요청했다.
완커는 중국의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신규 주택 판매가 저조한 상황이 이어져 오고 있으며, 이에 더해 대주주인 선전메트로가 완커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지난 15일 20억 위안 규모의 채무 상환일을 앞두고 완커는 채권자들에게 채무 유예를 요청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채권자 표결 결과 채무 유예에 필요한 90%의 동의를 받는 데 실패했다.
이에 완커는 수정된 채무 연장 방안을 제시했고, 이 방안을 승인할지 여부에 대한 채권자 회의가 18일 개최된다. 채권자 표결은 22일 종료된다.
이에 더해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37억 위안 규모의 채무에 대해서도 완커는 1년의 만기 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한 채권자 표결과 회의는 각각 오는 22일 개최된다.
현재 완커는 파산 위기에 몰려 있으며, 은행권을 상대로 이자 지급 유예를 신청한 셈이다. 완커는 중국 1위 건설사인 만큼 파산한다면 중국 경제는 이로 인해 막대한 충격을 입게 된다.
한편 완커의 최대 주주인 국유기업 선전메트로가 지난달 자금 지원 조건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하면서 완커의 유동성 압박은 급격히 심화했다. 선전메트로는 그간 300억 위안 이상을 주주 대출 형태로 완커에 지원해왔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