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이번 주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폴리티코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2명에 따르면 협의는 아직 유동적인 상태지만, 일정이 확정될 경우 미국 측은 최근 진행된 협상 결과를 러시아 측에 제시할 계획이다. 다만 러시아는 핵심 요구 사항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대표단에는 러시아 국부펀드 수장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이번 주 초 독일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 및 유럽 국가 당국자들과 장시간 협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안보 보장, 영토 문제에서의 양보 가능성, 전후 질서 구상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제공하는 것과 유사한 상호 방위 약속을 제안했으며,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나토 가입 요구에서는 한발 물러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종 합의안에서 러시아가 서방의 안보 보장과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발언에서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의 목표는 의심할 여지 없이 달성될 것"이라며 외교적 노력이 결렬될 경우 전장에서 러시아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고위 회의에서 "역사적 영토를 해방하는 임무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유럽 지도자들을 "어린 돼지들"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미국은 별도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군 관계자들을 미국 내에 소집해 안보 보장과 영토 문제에 대한 기술적 세부 사항을 조율할 계획이다. 마이애미에서 열릴 미·러 협의는 이러한 논의와는 별개의 트랙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 루스템 우메로프도 미·러 회담에 앞서 미국 대표단과 별도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전체 일정은 여전히 조정 중이다.
유럽 국가들 역시 지난 2주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방안을 두고 긴밀한 협의를 이어왔다. 현재 전선을 따라 비무장지대를 설정하는 방안과, 휴전 감시 및 우크라이나군 재건을 위한 병력 파견 계획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한 유럽 외교 당국자는 다국적 연합군이 항공기와 드론을 활용해 전선을 감시하고, 일부 병력은 서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며 우크라이나군 재건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병력은 직접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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