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하 이후 첫 고용 시험대…증시는 관망 모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11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확산되며 1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노동시장 둔화 여부와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핵심 지표를 기다리는 모습이다.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미 동부 시간 오전 7시 45분 기준 (한국시간 오후 9시 45분) 기준 S&P500 E-미니 선물은 전장보다 5.00포인트(0.07%) 하락한 6876.00에, 나스닥100 선물은 33.75포인트(0.14%) 내린 2만5307.75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다우 선물은 4만8819.00으로 19.00포인트(0.04%) 하락 중이다.

◆ AI 대형주 조정 속 고용·물가 지표 대기…금리 경로 촉각
전날 뉴욕 증시에서는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AI 투자 열풍을 주도해온 종목들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를 압박했다. ▲브로드컴(NASDAQ:AVGO)은 5.6% 급락했고, ▲서비스나우(NOW)는 11.5% 폭락, ▲오라클(ORCL)은 2.7%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역시 고평가 논란 속에 하락 마감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AI 관련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헬스케어·유틸리티·금융·산업재 등 실물경제와 연관된 업종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스트래티가스의 크리스 베로네 기술·거시 리서치 총괄은 CNBC 인터뷰에서 "향후 4~6개월 동안 실물경제와 맞닿아 있는 업종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산업재·금융·경기소비재·소재에서 새로운 고점 확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미 동부시간 오전 8시 30분) 발표될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에 쏠려 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5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9월의 11만9000명 증가에서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실업률은 9월 4.4%에서 11월 4.5%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10월 소매판매 지표도 함께 공개된다.
이어 18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주요 통계 발표가 지연됐던 만큼, 이번 주 공개될 지표들은 연말을 앞둔 금융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마지막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연준 인하 이후 첫 고용 시험대…증시는 관망 모드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주 금리를 인하하며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지만,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전략가는 "연준은 현재 완전히 '데이터 의존' 국면에 들어갔다"며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약할 경우 정책 기대가 비둘기파적으로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에 최소 0.5%포인트(50bp)의 기준금리 인하를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개별 종목 움직임도 엇갈렸다. ▲B. 라일리 파이낸셜(RILY)은 분기 흑자 전환 소식에 개장 전 거래에서 31% 급등했다. ▲테슬라(TSLA)는 무인 자율주행차 시험 소식에 힘입어 전날 주가가 올해 최고 종가를 기록했으며 이날은 개장 전 소폭 하락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에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4.167%, 2년물 금리는 3.504%로 전날과 큰 변함없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기술주 조정과 업종 순환이 단기적 현상인지, 중기적 흐름 전환의 신호인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고용과 물가 지표가 연준의 다음 행보와 증시 주도주 변화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