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박병호의 동료이자 포지션 경쟁자였던 오른손 거포 미겔 사노가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했다. 2019년 34홈런을 비롯해 통산 164홈런을 기록한 사노는 최근 부진 끝에 결국 일본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설계하게 됐다.
이 소식은 15일(한국시간) 라틴계 독립 야구기자이자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인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가 가장 먼저 자신의 SNS를 통해 보도했다. 이후 MLB트레이드루머스, CBS스포츠, 야후스포츠 등 미국 매체들이 후속 보도를 냈다.

박병호와 사노의 인연은 미네소타에서 시작됐다. 미네소타가 2015년 말 KBO리그 홈런왕 박병호를 4년 1200만달러에 영입했을 때 팀에는 이미 최상급 유망주로 평가받던 사노가 있었다. 구단은 박병호를 1루수 또는 지명타자, 사노를 3루와 코너 외야수로 정리하며 '거포 듀오' 플랜을 설계했다.
결과는 엇갈렸다. 박병호는 데뷔 첫 해인 2016년 타율 0.191, 12홈런에 그치며 마이너리그 강등과 KBO 복귀를 겪었다. 사노는 2017년 올스타 선정과 2019년 34홈런 시즌을 기록하며 팀의 주력 거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사노의 전성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무릎과 하체 부상, 체중 관리 문제, 삼진 증가가 겹치면서 성적이 하락했고, 2022년 이후에는 주전 자리를 잃었다. 2024년 LA 에인절스와 마이너 계약으로 재기를 시도했지만 다시 방출됐다. 이후 모국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일발 장타력을 뽐내며 마지막 카드였던 해외 무대 진출 가능성을 키웠고, 결국 장타 보강이 절실했던 주니치가 손을 내밀었다.
주니치는 최근 몇 년간 센트럴리그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장타력 부재에 시달려온 팀이다. 넓은 나고야돔에서 쉽게 담장을 넘길 수 있는 오른손 거포를 찾던 주치니는 사노에게 1년 130만 달러 안팎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노는 1루수나 지명타자를 맡으며 수비 부담을 줄이고, 순수한 타격 생산성에 집중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