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5일 리포트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4분기 연결 매출이 1조1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55억원으로 21.7% 늘어나 영업이익률(OPM) 8.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와 글로벌 본업이 대체로 견조한 가운데 역성장 폭이 둔화되고 있는 COSRX가 향후 턴어라운드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사업은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7% 증가하고, 화장품은 2.3%, 생활용품은 4.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커머스와 멀티브랜드스토어(MBS) 채널이 계속 성장하고 백화점·면세 채널도 소폭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는 반면, 전통 오프라인 채널은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수익성은 마케팅비 증가로 전년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4분기에 희망퇴직 등 인건비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수 있어 이익 추정치 하향 가능성도 열어뒀다.

글로벌 부문은 매출이 소폭 역성장(전년 동기 대비 -0.8%)하겠지만, 영업이익은 25.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우 설화수 매장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로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1.6%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구조조정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흑자 전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 연구원은 중국 법인이 2026년에도 수익성을 기반으로 설화수·려·라네즈 등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구권에서는 COSRX를 제외한 미국·유럽 사업이 여전히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미국은 하반기 주요 이벤트 물량이 3분기에 집중되면서 4분기 성장률은 13% 수준으로 다소 낮아질 전망이지만, 유럽은 라네즈를 중심으로 24%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라네즈의 견조한 매출에 에스트라·한율 등 신규 성장 브랜드가 더해지며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될 것이라는 평가다.
COSRX는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역성장 폭은 점차 줄어드는 구간으로 판단했다. 신규 제품군 확대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 영업이익률은 20% 내외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RX 라인과 헤어 카테고리 확대, 유럽 내 고객 저변 확대를 통해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기존 17만원에서 16만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하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법인의 안정적인 흑자 법인 전환, 라네즈·에스트라 등 기존 브랜드의 성과가 견조한 가운데, COSRX의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된다면 추가적인 주가 모멘텀이 시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