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러 국방 협력, 공동 개발 체제로 전환 중"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의 주요 방산 기업 임원들이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와의 합작 투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인도 주요 무기 제조업체 임원 최소 6명이 최근 러시아를 방문해 양국의 무기 공동 개발 및 생산에 관한 회의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의는 지난 10월 29~30일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산지브 쿠마르 인도 국방생산부 장관이 이끄는 인도 방위 산업 대표단에는 아다니 디펜스와 바라트 포지 등 인도 주요 방산 기업 임원과 500개 이상의 군사장비 제조업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인도 방산업 제조업체 협회 임원이 포함됐다.
이 중 바라트 포지는 미사일과 포병 부품을 생산하는 엔지니어링 대기업 칼리아니 그룹 산하 기업으로, 바라트 포지 측은 러시아제 탱크와 항공기용 부품을 조달하거나 공동 개발하고, 향후 헬리콥터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회의에 참가했다.
인도 방산업계 관계자들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3년여 만으로, 관련 소식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코얀 미그-29 전투기 부품 생산과 러시아 방공 및 무기 시스템과 관련된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인도 내 생산 시설을 통해 부품을 생산하고 이를 다시 러시아로 역수출하는 방안까지 제안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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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델리=로이터] 홍우리 특파원 = 5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 성명 발표 현장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12.05 hongwoori84@newspim.com |
인도와 러시아 간 국방 협력은 완제품 구매 중심에서 기술 및 산업 기반을 공유하는 공동 개발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달 4~5일 인도 방문 기간, 러시아와 인도 양국은 인도의 국방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첨단 방위 기술 및 시스템의 공동 연구 개발, 공동 개발 및 공동 생산"으로 파트너십을 재편하는 데 합의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다만 인도 기업들은 제재 가능성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도 기업 임원은 2차 제재 위험으로 인해 인도 기업들이 러시아와의 신규 계약 체결을 주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국방 당국자는 "인도가 외교적 접촉과 로비를 통해 제재로부터 어느 정도의 보호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기업들 스스로 정치적 위험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다니 그룹과 바라트 포지 대변인은 자사 임원이 러시아에서의 회의에 참석했다는 보도를 부인했고, 인도 국방부와 다른 기업들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