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홈플러스의 경영 악화로 인해 상품 공급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협력사가 늘고 있다. 일부 식품 업체는 납품 중단하거나 물량 조정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는 홈플러스가 대형 유통망이기에 납품을 아예 중단하긴 어렵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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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영등포점의 모습. [사진=뉴스핌DB] |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협력 업체들이 잇달아 홈플러스에 발주 축소와 납품 중단을 통보하고 있다.
신세계엘앤비는 지난달 20일부터 홈플러스에 납품을 중단하고 있다. 신세계엘앤비 관계자는 "일정 부분 채권이 회수되면 다시 납품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말부터 홈플러스에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 납품을 중단했다. 현재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인 삼양 제품은 모두 기존 재고인 상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물건을 납품하고 못 받은 대금이 쌓이고 있어 현재는 신규 납품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납품을 완전히 끊지는 않았지만 물량을 줄이거나 조정하는 기업도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홈플러스에 들어가는 제품 물량을 일부 축소했다. 생활용품 비중이 크며, 코카콜라 등 일부 음료도 포함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회사 납품 품목 가운데 발주 물량을 일부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다만 매일 물량은 변동이 있기 때문에 얼마나 줄었다, 늘었다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종전 대비 평소의 80~90%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납품은 계속하고 있지만 홈플러스 경영 악화가 본격화하기 이전과 비교하면 물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 역시 상품 공급은 유지하고 있으나, 대금 상황 등을 고려해 납품 물량을 유동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주요 품목은 과자·아이스크림·냉동식품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채권이 늘어나지 않는 선에서 납품 물량 조절하고 있어서 납품 상황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hy는 "현재 품목은 약 30여개 기존대로 납품되고 있으나 수량 자체는 보수적으로 납품하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 중 홈플러스 인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동아오츠카도 물량 조절을 하며 납품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납품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곳도 있다. 빙그레는 지난 5월 납품 중단 이후 현재는 납품을 재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납품 상황에 변동이 없는 곳들도 많은 상태다.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동서식품, 농심, 풀무원, 하림,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 골든블루, 디아지오코리아, 대상, 일동후디스,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이디야커피 등은 "납품 상황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상당수는 기존과 동일하게 상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기업들도 있다. 동원F&B는 "현재 정상 공급 중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뚜기 측도 "현재 정상 납픔 중이며, 지속적으로 홈플러스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KT&G 관계자는 "현재 정상적으로 납품하고 있다"라며 "향후 계획은 현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SPC삼립의 경우 대금 결제 조건에 부합하는 기준에 따라 제품 공급을 조정하고 있다. SPC 관계자는"'대금 결제 조건에 부합하는 기준에 따라 제품 공급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아직 마땅한 인수 의향자를 찾지 못한 가운데 자금난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협력사 및 입점 점주에게 지급해야 할 대금뿐만 아니라 종합부동산세·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 약 700억원을 미납 중이다. 전기 요금 체납분과 국민연금까지 포함하면 미지급액은 900억원대에 달한다.
홈플러스는 자금 상황이 악화하면서 일부 점포의 영업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매각 장기화로 현금흐름이 한계에 도달해 지급불능을 막기 위해 적자 규모가 큰 일부 점포는 영업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상 점포는 ▲서울 가양점 ▲경기 일산·원천점 ▲부산 장림점 ▲울산 북구점 등으로 오는 28일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yuniy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