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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 5000원∼1만원 유료화땐 약 350억 수익…재정 구조개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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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 전시 유료화 논의 박물관 세미나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 전시 유료화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관람료가 질 높은 전시 문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재정 구조 개편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5 박물관미술관 발전 정책 세미나'에서 "(국립박물관의) 유료화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며 총체적인 정책 개편 속에서만 정당성을 가진다"고 9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 입구가 입장을 대기하는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08.11 choipix16@newspim.com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수정 관장은 "유료화 논의에 '근본적 한계'가 있다. 독립적인 정책이 아니라 재정 구조 개편 패키지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행 국가회계 체계에서는 입장료 수입이 국고로 환수된다. 박물관이 입장료를 받아도 이를 인력 확충, 보존 시설 개선 등에 직접 투입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유료화가 서비스 질 향상으로 연결되려면 입장료 수입을 기관이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적 근거 마련, 투명한 재투자 시스템 구축 등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은 규모, 국제적 위상 등 여러 면에서 지역관 및 다른 국립박물관, 공립박물관을 압도한다. 유료화가 가세하면 격차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지금 필요한 것은 한국 박물관 생태계의 구조적 불균형, 문화 접근권의 국가 책임, 공립·지방박물관의 경쟁력 회복 등을 바라보는 종합적 정책 관점"이라고 짚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굿즈 매장 '뮷즈샵'에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케릭터를 닮아 인기를 끈 '까치 호랑이 배지'의 품절을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2025.08.11 choipix16@newspim.com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립박물관의 상설 전시를 유료화했을 때 얻게 되는 수익을 어떻게 비축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한 의견도 제시됐다. 국성하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27년부터 관람료를 5000원∼1만원으로 유료화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약 35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추산했다.

국 교수는 "상설 전시 유료 관람이 시작되면 그 수익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국가 재정 수입에 대한 특별 회계가 요구된다"며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보된 재원을 미래 세대를 위한 비축, 지속 가능한 관점에서의 활용, 관람객을 위한 박물관 서비스 개선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국립박물관은 2008년 5월부터 상설 전시관을 무료로 운영 중이다. 박물관 문턱을 낮춰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였으나,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의 연간 관람객이 600만명에 육박하면서 일각에서는 유료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 현황과 통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사전 예약제 등이 적용되는 고객 관리 통합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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