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염경엽, 초대 감독상... 삼성 3명 최다 수상자 배출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두산 포수 양의지(38)가 KBO 골든글러브 역사를 새로 썼다. 9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자로 불려 나오며 통산 10번째 황금 장갑을 품었다. 이승엽 전 두산 감독과 나란히 KBO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이뤘다.
두산은 올 시즌 9위로 부진했지만 안방마님 양의지는 눈부셨다. 정규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37로 리그 1위에 올랐고 20홈런 89타점을 적었다. OPS 0.939. 포수의 프레임 안에서 만들어낸 뛰어난 성적이다. 그는 시상식에서 "작년의 부상이 올해 오히려 약이 됐다"며 "내년에는 김원형 감독과 함께 다시 골든글러브를 받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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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수 부문 수상자 양의지. [사진=KBO] |
양의지의 포수 부문 9회 수상은 단일 포지션 최다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한대화 전 감독과 SSG 최정의 3루수 부문 8회가 가장 많았다. 포수 부문에서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양의지와 강민호가 번갈아 황금 장갑을 가져가는 흐름도 이어졌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최형우(삼성)가 최종 선택을 받았다. 41세 11개월. 지난해 자신이 세운 KBO 최고령 수상 기록을 다시 썼다. 정규시즌 133경기에서 타율 0.307·24홈런·86타점. 통산 8번째 황금 장갑이다. 외야수로 다섯 번, 지명타자로 세 번째다. 동시에 316표 중 309표(득표율 97.8%)를 얻어 이번 시상식 '최다 득표'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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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 최형우. [사진=KBO] |
외야 부문은 kt 신인왕 안현민, 삼성 구자욱, 롯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받았다. 안현민은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가져가며 2006년 한화 류현진 이후 19년 만의 기록을 남겼다.
투수는 한화 코디 폰세가 선정됐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4개 부문을 석권한 올시즌 MVP다. 1루수 부문은 외인 최초 50홈런, KBO 최초 단일 시즌 150타점을 넘긴 삼성 르윈 디아즈가 받았다.
올해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한 LG 신민재는 2루수 부문에서 생애 첫 황금 장갑을 받았다. 키움 송성문은 3루수 부문에서 LG 문보경, 한화 노시환 등 후보를 제치고 처음 수상자로 올라섰다. 유격수는 NC 스위치 히터 김주원이 차지하며 KBO 최초 스위치 히터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LG는 통합 우승 시즌의 보상을 시상식에서도 받았다. 염경엽 감독이 신설된 감독상의 첫 주인공이 됐다. 그는 '내년에도 팀과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한 단계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골든포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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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감독상 염경엽. [사진=KBO] |
삼성이 3명으로 최고 수상팀이 됐다. 한화, 두산, LG, 키움, NC, kt, 롯데는 각 1명씩. KIA와 SSG는 이번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SSG 노경은은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