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와이스 이은 2025 시즌 KBO 3호 역수출
1년 103억원+2027년 147억원의 구단 옵션 포함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5시즌 SSG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 잡았던 드류 앤더슨이 결국 메이저리그 무대로 복귀한다.
디트로이트는 9일(한국시간) 앤더슨과 1년 700만달러(약 103억원)에 이르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2027시즌에 적용될 1000만달러(약 147억원)의 구단 옵션도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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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루 앤더슨. [사진=SSG] |
앤더슨의 이 같은 급상승은 다소 믿기 어려운 스토리다. 2012년 미국 프로야구(MLB) 신인드래프트 21라운드 지명을 받은 그는 기대만큼의 성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7년 빅리그 데뷔 후 필라델피아와 텍사스 등에서 총 19경기(2선발)에 나섰지만, 1승 3패 평균자책 6.50에 그치며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에서 2년을 보내면서 커리어의 방향을 다시 잡기 위해 노력했다.
2024년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에서만 시즌을 보내며 빅리그 도전은 또 좌절되는 듯했다. 이때 KBO리그가 손을 내밀었다. SSG는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의 대체자로 앤더슨을 선택했고, 남들보다 늦게 한국에 입성한 그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KBO리그에서의 활약은 앤더슨의 커리어에서 완전한 '전환점'이었다. 지난해 24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 3.89로 즉시 전력감 역할을 해냈고, 올해는 한 단계 더 올라선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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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류 앤더슨. [사진=SSG] |
2025시즌 그는 30경기에 나서 171.2이닝 12승 7패 245탈삼진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탈삼진율 35.3%로 탈삼진 능력은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이었다. 코디 폰세가 252개의 탈삼진으로 리그 1위를 차지하지 않았다면, 앤더슨은 KBO 한 시즌 최다 탈삼진 1위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2021년 아리엘 미란다가 세운 225탈삼진 기록을 넘어서는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이 활약은 MLB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불러오기 충분했다. SSG는 물론 재계약을 강력히 추진했지만, 조건 차이가 너무 컸다. 이미 6일 미국 현지 매체에서 앤더슨의 MLB 복귀 소식이 나오기 시작했고, 9일 디트로이트가 공식 발표하며 스토리가 마무리됐다.
이번 계약은 KBO리그 출신 투수의 평가가 다시 올라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비록 3000만달러(약 441억원)를 받는 폰세만큼은 아니지만 같은 리그 출신 라이언 와이스가 휴스턴과 260만달러(약 38억원)에 계약한 것을 고려하면, 앤더슨의 700만달러 계약은 그가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 확인되는 대목이다.
디트로이트는 앤더슨을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 즉시 투입할 계획이다. 타릭 스쿠발을 중심으로 리즈 올슨, 케이시 마이즈, 잭 플래허티 등이 포진한 가운데 앤더슨은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