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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오승환 "은퇴식에 삼성 모자 쓴 최형우, 이적 큰 그림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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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중에 부담될까 연락 안 해···계약 끝난 뒤에 좋은 얘기 나눠"
"틈틈이 훈련 이어 가는 중···부담 없이 새로운 훈련법 체험하고 싶어"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돌부처' 오승환이 오랜 후배이자 동료였던 최형우의 복귀 소식에 환한 미소로 축하를 건넸다. 은퇴 후에도 변함없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오승환은 삼성으로 돌아온 최형우를 두고 "큰 그림을 그린 것 같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따뜻한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오승환은 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5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 참석해 영예의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서울=뉴스핌] 지난 9월 10일 광주에서 열린 오승환 은퇴 투어 경기에서 KIA의 최형우(왼쪽)와 오승환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삼성] 2025.09.10 wcn05002@newspim.com

일구회는 매년 한 시즌 동안 한국야구 발전에 기여한 선수와 지도자를 선정해 상을 수여하는데, 올해는 오승환을 비롯해 송성문(최고타자상), 원태인(최고투수상), 이정후(특별공로상), 안현민(신인상), 박찬형(의지노력상) 등 다양한 분야의 수상자가 이름을 올렸다.

대상을 받은 오승환은 "야구계 선후배님들께서 주시는 상이라 더 의미가 깊다"라며 "선수 생활 막바지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감사할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 21번의 영구결번 기념 촬영에도 참여했다. 박철순, 송진우 등 같은 번호의 레전드들과 함께한 자리였기에 감회는 더욱 남달랐다. 오승환은 "대단한 선배님들이 달았던 번호를 내가 이어받아 영구결번까지 하게 돼 영광"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최형우의 삼성 복귀에 대한 그의 반응이었다. 최형우는 지난 3일 삼성과 2년 총액 26억 원에 계약하며 9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특히 오승환의 은퇴식 당시 삼성 모자를 썼던 장면이 뒤늦게 화제가 되며 "이미 복귀의 복선 아니었냐"라는 팬들의 농담이 이어지기도 했다.

오승환은 이 장면을 회상하며 "팬들 얘기처럼 정말 큰 그림이었던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어 "협상 중에는 혹시라도 부담이 될까 봐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 계약이 끝난 뒤에 서로 좋은 얘기를 나눴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조금만 더 뛰었으면 다시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미련을 남기지 않았다. 그는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아주 없던 건 아니지만, 이제는 후련하게 은퇴했다"라며 "최형우 선수의 합류로 삼성이 더 강해지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은퇴 이후 행보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최근 둘째 아이가 태어난 만큼 해외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히며, 여러 가능성을 두고 신중히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한국야구대표팀 친선전에서 해설위원을 잠시 맡았던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해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미리 준비된 정보보다 내가 경험한 부분을 전달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라며 "그래도 많은 분들이 격려해 줘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비시즌 동안에도 몸을 완전히 놓지는 않을 계획이다. 그는 "틈틈이 훈련을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라고 생각하면 힘들 수도 있지만, 이제는 부담 없이 야구 동작이나 새로운 훈련법을 직접 몸으로 체험해 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 레전드 매치에서는 준비 부족으로 손톱이 깨지는 해프닝이 있었다며 웃기도 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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