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삼성 시절 2011~2014년 4년 연속 통합 우승 기여
지명타자 고민이었던 삼성, 최형우 영입으로 '윈나우' 선언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삼성이 마침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끼워 넣었다. 오랫동안 고민이었던 '확실한 지명타자' 자리에 베테랑 거포 최형우를 다시 불러들이며, 구단 내부에서는 "이제 왕조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은 3일 최형우와 계약기간 2년, 인센티브를 포함한 총액 2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6시즌이 끝나고 삼성을 떠난 최형우는 9년 만에 삼성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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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시절 최형우. [사진 = 삼성] |
최형우가 처음 삼성 문을 두드린 것은 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포수로 지명됐지만 방출을 겪고, 경찰야구단에서 퓨처스리그(2군) 7관왕을 차지하며 극적인 재기를 이뤄내 2008년 다시 삼성의 호출을 받았다. 이후 그는 삼성 왕조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2008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2011~2014년 4년 연속 통합 우승, 당시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중심타선의 핵심이 바로 최형우였다. 특히 2014년(타율 0.356·31홈런·100타점)과 2016년(타율 0.376·31홈런·144타점)은 커리어 절정기였다.
삼성을 떠난 뒤 KIA에서도 꾸준함은 변하지 않았다. 2017~2020년 4년 연속 3할을 기록했고, 불혹을 넘긴 뒤에도 장타력을 잃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133경기에서 타율 0.307·24홈런·86타점·OPS(출루율+장타율) 0.928을 찍으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의 위용을 과시했다. KIA 내에서는 타율·OPS·홈런 모두 팀 1위였다.
팀의 공격 설계 자체도 한층 매끄러워졌다. 올 시즌 삼성은 이미 팀 타율 2위(0.271), 홈런 1위(161개), OPS 1위(0.780)라는 강력한 타선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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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형우(왼쪽)가 3일 FA 계약한 뒤 삼성 이종열 단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삼성] 2025.12.03 wcn05002@newspim.com |
그러나 지명타자 자리는 늘 고민거리였다. 올 시즌 삼성 선수 중 지명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에 선 선수는 박병호(은퇴·77경기 196타석)다. 후반기에는 김지찬이 지명타자 자리로 들어갔으며, 포스트시즌에는 부상으로 수비가 어려운 구자욱이 출전했다. "지명타자는 체력안배용"이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최형우의 가세는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카드다. 구자욱-르윈 디아즈-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 라인은 1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조합 중 하나로 꼽힌다. 뒤를 받치는 김영웅, 그리고 하위타선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강민호·이재현·류지혁까지 확장하면 사실상 '거를 타선이 없는 라인업'이 된다.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의 궁합도 뛰어나다. KBO 대표적인 타자친화 구장인 대구에서 올해 최형우가 기록한 24홈런 중 10개가 터졌다. 삼성은 이 점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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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형우(왼쪽)가 3일 FA 계약한 뒤 유정근 삼성 구단 대표이사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 = 삼성] 2025.12.03 wcn05002@newspim.com |
불안했던 투수도 이제 완전체에 가까워졌다. 삼성은 스토브리그 시작부터 빠르게 움직였다. 삼성은 지난 11월 25일 외국인 투·타 에이스인 아리엘 후라도, 디아즈를 빠르게 붙잡았다. 이후 헤르손 가라비토를 떠나보낸 뒤 미국 프로야구(MLB) 50경기에 출전한 특급 유망주 출신 맷 매닝을 영입해 일찌감치 외국인 구성을 완료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로 불펜 자원인 최고 시속 158㎞를 뿌리는 미야지 유라를 데려와 불펜 뎁스도 늘렸다.
후라도와 매닝의 뒤를 받쳐주는 토종 선발진인 원태인과 최원태도 건재하며, 어린 불펜 자원인 배찬승과 이호성도 포스트시즌과 국가대표 경기 같은 큰 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기존 불펜 핵심 자원인 김무신, 최지광, 백정현까지 다음 시즌에 복귀하며, 김재윤, 양창섭 같은 필승조가 올 시즌과 같은 구위를 보여준다면 약점이었던 불펜도 안정감을 되찾는다. 여기에 삼성은 자유계약신분(FA)인 한화의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까지 노리고 있다.
삼성은 2024년 한국시리즈 진출, 2025년 플레이오프 진출을 발판 삼아 이제는 '결과'를 노리는 단계에 와 있다. 특히 핵심 축인 원태인·구자욱이 다음 시즌 종료 후 FA로 풀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명백한 '윈나우(Win-Now)'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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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시절 최형우. [사진 = 삼성] |
팀 내에서도 결의는 확실하다. 원태인은 "삼성이 긴 암흑기를 지나 이제는 우승을 바라봐야 할 시점"이라며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고 돌아올 전력도 많다. 내년 목표는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9년 만에 돌아온 최형우 역시 각오가 남다르다. "설레고,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기분이다. 베테랑으로서 중간 역할, 팀 안정에 기여하겠다"라며 "내가 합류한 것이 삼성의 우승으로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복귀와 동시에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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