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갈등...3일 총장 입장문
학생들 "학생들 의견 축소 반영돼"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동덕여대가 공학전환 시점을 2029년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공학 전환으로 내부 갈등을 겪은 지 약 1년만이다.
동덕여대는 3일 총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우리 대학은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로부터 최종 권고안을 제출받았으며, 그 결과를 존중하여 수용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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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재학생들이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과 '총장 직선제'를 안건으로 열린 학생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4.11.20 choipix16@newspim.com |
앞서 2일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는 "48명의 숙의기구 토론과 406명의 일반구성원 타운홀미팅, 7055명의 온라인 설문조사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라며 "'공학전환' 추진을 권고한다"는 권고안을 제출했다.
동덕여대는 입장문에서 "권고안을 기반으로 남녀공학 전환 안건에 대해 향후 구성원 설명회, 대학발전추진위원회,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등의 논의와 의결 절차를 거쳐 최종 방침을 확정할 것"이라며 "이후 확정된 방침에 따라 필요한 후속 조치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론화 과정에서 공학전환에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았음에도 재학생들의 반대와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대학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여성고등교육기관으로서 쌓아온 가치와 전통에 대한 여러분의 자긍심을 충분히 이해하며, 전환 과정에서 느끼는 재학생들의 걱정에도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제는 이 창학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며 시대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학은 공학전환의 이행 시점을 현재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계획해 여러분이 입학 당시 기대했던 여자대학으로서의 학업 환경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2029년은 현재 재학생들이 졸업하는 시점이다.
동덕여대는 "공론화위원회가 제기한 대학 운영 혁신 방안과 구체적 발전 계획은 12월 중 구성원 여러분께 상세히 설명드릴 자리를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SNS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동덕여대 재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한 대학 본부를 규탄한다"며 "2일 학생지원팀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학생총투표 결과를 반영해 발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대학 본부는 요청을 무시하고 투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공론화위원회에서 학생 의견이 교원, 직원, 동문과 동일 비율로 산정돼 학생들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축소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동덕여대 재학생들은 학교 측이 충분한 논의 없이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한다며 23일간 본관을 점거하고 교내에 래커칠을 하는 등 시위를 이어갔다. 학교 측은 같은 달 29일 서울경찰청에 공동재물손괴, 공동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형사 소송을 접수했다가 이후 고소를 취하하는 등 갈등을 이어왔다.
gdy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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