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에 1000달러씩 지원하는 트럼프 계좌 확대 위해 기부
2025년 이전 10세 이하 아동에게 250달러씩 계좌 입금
델 "아동들에 작은 재정적 출발 지원 중요"...직접 기부 문화 촉진 계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델 테크놀로지스의 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델과 부인 수전 델이 미국 아동 2,500만 명의 계좌에 62억 5천만 달러(약 9조 1,800억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델 부부는 미국 정부의 신규 아동 저축계좌 프로그램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의 수혜 대상을 확대 지원하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 이는 미국인에게 직접 전달되는 기부로는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올해 세제 개편을 통해 18세 미만 아동의 미래 투자를 지원하는 세금 이연 투자계좌, 일명 '트럼프 계좌'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2025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 사이 출생한 아동에게 1,000달러의 '종잣돈(seed money)'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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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 테크놀로지스의 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델. [델 테크놀러지스 홈페이지 사진 캡쳐] |
델 부부의 기부는 이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2025년 이전 출생 아동 2,500만 명(최대 10세)에게 1인당 250달러를 지급하는 데 쓰인다. 다만, 지원 대상은 중위 가구 소득 15만 달러 이하 지역 거주 아동으로 제한된다.
마이클 델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작은 재정적 출발점만 있어도 세계가 넓어진다"라며 "이번 결정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기부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8살 때 통장에 8달러가 있었고, 복리의 힘에 매료되었다"라며 "어린 나이에 금융을 경험하는 것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델은 또 "41년 전 개인용 PC 사업을 시작할 때 유통망을 건너뛴 '직판 모델'을 만들었는데, 이번 기부는 그 연장 선상에 있는 '직접 기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델 부부는 이번 기부를 계기로 다른 억만장자, 기업, 주정부·지방 정부가 추가로 수십억 달러를 기여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재단을 설립하지 않은 부유층 기부자가 곧바로 대규모 공익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아동 저축계좌 구상은 알티미터 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래드 거스트너가 모든 신생아에게 정부가 1,000달러를 지급하는 계좌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출발했다.
이에 공감한 마이클 델이 올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취지를 설명하면서 상황이 급물살을 탔다. 의회에서 관련 법안을 발의했고, 최종적으로 올해 세제 법안에 'Invest America 계좌'가 포함됐다. 트럼프 정부는 이 명칭을 '트럼프 계좌'로 변경했다.
다만 트럼프 계좌는 2026년 여름부터 운영될 예정이며, 아직 등록 절차와 계좌 운영 금융기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운용자산은 미국 주식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분산형 인덱스펀드에 투자될 예정이며, 전체 프로그램 감독은 재무부가 담당한다.
이번 기부는 '미국 아동 부의 축적 프로그램'에 대한 민간 참여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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