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 훈련기 사업·현지 생산 패키지로 공략
KF-21 등 풀라인업 전시… 항공전력 패키지로 차별화
'EDEX 2023' 첫 참가 이어 두 번째… 아프리카 교두보 구축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이집트 방위산업전시회(EDEX 2025)'에 참가해 차세대 전투기 KF-21과 FA-50, 각종 무인기 전력을 앞세워 아프리카·중동 시장 공략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EDEX 2023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하는 KAI는 이번 전시에서 이집트 훈련기 사업과 연계한 FA-50 수출·현지 생산 협력을 전면에 내세워 'K-방산 항공전력 허브'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EDEX는 이집트 국방부와 국영 아랍산업화기구(AOI) 등이 후원하는 이집트 최대 방산 전시회로, 2년마다 카이로 이집트 국제전시센터(EIEC)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중동권 대표 방산 플랫폼이다. 올해 4회째를 맞은 EDEX 2025는 12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80여 개국에서 군·정부·방산업계 관계자 4만여 명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K-방산 업체들의 중동·아프리카 세일즈 전장으로 부상했다.
KAI는 2023년 EDEX 3회차에 처음 참가해 FA-50과 KF-21, 고고도 정찰용 무인기 개념 등을 선보이며 이집트와 북아프리카 고객을 상대로 항공기·훈련기 마케팅을 본격화한 바 있다. 당시 KAI 부스에는 이집트 군 관계자들이 찾아 FA-50, T-50 계열기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이후 KAI는 AOI 등 이집트 국영 방산기관과 면담을 통해 훈련기·전투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관계를 다져왔다.
KAI는 이번 EDEX에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경공격기 FA-50, 무인전투기(UCAV), 다목적 무인기(AAP), 상륙공격헬기(MAH), 공중발사 무인기(ALE) 등 항공전력 패키지를 전시한다. KF-21은 장거리 정밀타격과 공대공·공대지 임무를 겸하는 다목적 전투기로 소개되고, FA-50은 한국·폴란드·말레이시아 등 다수 운용국에서 높은 가동률·임무완수율을 입증한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해 이집트 공군의 노후 전력 대체 카드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특히 FA-50은 이집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과 엔진·무장체계·운용 개념 측면에서 높은 호환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기존 정비·훈련 인프라를 활용한 비용 절감 효과를 내세운 마케팅이 전개된다. KAI는 부스에서 FA-50 운용국들의 항공기 가동률, 연간 비행시간, 실전·훈련 임무 수행 실적 등의 데이터를 제시하며, 이집트가 추진 중인 고등훈련기·경전투기 사업에 '검증된 경전력'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전략이다.
이집트는 고등훈련기·경전투기 사업을 포함해 수십 대 규모의 신형 훈련기 도입과 부분적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AOI를 중심으로 해외 파트너와의 공동 생산·기술이전 모델을 적극 모색 중이다. KAI는 FA-50이 이집트 훈련기 사업에서 선정될 경우, 기체 일부를 현지 조립·생산하고 부품 공급망과 정비·창정비 체계를 이집트 항공산업과 연계하는 '윈윈' 모델을 제시하며 중장기 사업 규모를 수조 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KAI는 EDEX 기간 동안 이집트 국방부, 공군, AOI 등과의 고위급 면담을 통해 훈련기 사업뿐 아니라 무인기·헬기·차세대 전투기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폴란드 48대, 말레이시아 18대 등 FA-50 수출 실적을 앞세워 금융·훈련·후속군수지원(FMS 수준 패키지)에 이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시하며, 이집트가 아프리카·중동 수출 허브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설득 포인트로 삼고 있다.
KAI 관계자는 "이집트 훈련기 사업에서 FA-50이 선정되면 이집트 항공 산업과 상호 보완적 구조를 만들어 아프리카·중동 전략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며 'EDEX 2025'를 'K-방산 항공 전력 수출 신화' 확장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집트가 FA-50·KF-21 계열 도입과 현지 생산에 나설 경우, 공군 훈련·경전투 체계의 서방·한국 혼합 모델이 구축되면서 주변국으로의 추가 수출과 합동훈련 확대 등 연쇄 효과도 기대된다.
KAI가 EDEX 2023 첫 참가 이후 2년 만에 다시 카이로를 찾으면서, 이집트는 폴란드, 말레이시아에 이은 '차세대 전략 시장'으로 격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북아프리카에서 이집트의 군사·외교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번 EDEX 2025에서의 성과는 단순 단일 계약을 넘어 K-방산 항공전력의 지역 표준화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