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단식 24일째를 맞이한 홈플러스 노동조합 지도부가 1일 물·소금까지 중단하는 '아사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1일 밝혔다.
국내 대형마트 시장 점유율 2위인 홈플러스는 지난달 26일 홈플러스 인수 본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청산 위기가 커진 상태다.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최소 10만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실업자가 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즉각 개입을 촉구했다.
단식 농성에 참여 중인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홈플러스 사태는 MBK의 먹튀가 초래한 결과이자 사모펀드 규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정부 책임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왜 아무 잘못 없는 노동자와 소상공인이 이 모든 고통을 떠안아야 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잘못이 있다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 홈플러스를 유통업계 2위로 만든 죄"라며 "정부가 답을 줄 때까지 아사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우철 마트노조위원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피해가 10만이고 농어민 피해와 지역경제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이미 확인되고 있다"며 "자신의 일터를 지키려는 노동자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기를 절박한 마음을 담아 호소한다"고 했다.
마트노조는 정부가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지 않는다면 2일부터 1박 2일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단식투쟁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총 역시 이날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논평에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수년간 자산을 매각하고 배당을 챙기며 홈플러스를 잠식해 왔다. 기업을 최대한 쥐어짜 이윤을 실현한 뒤 책임을 회피하는 전형적 약탈 경영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홈플러스 회생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공적 개입이 필요하다"며 "대규모 폐점과 정리해고를 막기 위한 고용유지 대책과 책임 있는 보완 조치를 즉각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산유출과 경영부실 의혹을 둘러싼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가 시작돼야 한다"고 짚었다.
chogiz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