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2만9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하향 후 '매수' 유지"
"3분기 매출 24%↓·영업익 80%↓에도 컨테이너 이익률 반등"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류제현·김주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일 HMM의 컨테이너 부문 마진이 저점에서 반등하며 원가 경쟁력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HMM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내년 실적 전망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만9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HMM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조70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했다. 컨테이너 부문 매출이 27% 줄며 외형 축소를 이끌었고, 미주 노선 물동량은 4% 감소했지만 유럽 노선이 63% 늘면서 전체 물동량은 4% 증가했다. 반면 평균 운임은 38% 하락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고, 벌크선 매출은 건화물 감소를 유조선 증가가 상쇄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2968억원으로 79.7% 감소했으나, 시장 기대치(약 2770억원)는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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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M 로고. [사진=HMM] |
컨테이너 마진의 '질적 개선'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컨테이너 부문 영업이익률은 올해 2분기 8.6%를 저점으로 반등했는데, 직전 저점이었던 2023년 4분기 0.7%와 비교하면 불황기에도 수익성을 지킬 수 있는 체력이 강화됐다는 의미다. 연구원은 글로벌 선사들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HMM의 원가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 업황 모멘텀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초 저점 대비 34% 오른 1495포인트까지 회복됐지만, 국경절 이후 성수기 효과가 소멸되고 연말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시황은 다시 소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운임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장기 계약 협상에 대한 기대도 낮아질 수 있다. 수에즈 운하 통항이 본격 재개될 경우 톤마일(운송거리×물동량) 수요가 줄어 공급 부담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았다.
그럼에도 연구원은 "개선된 원가 경쟁력은 장기적 이익 체력의 방증이다. 과거와는 달리 잠재적인 운임 경쟁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컨테이너 중고선가 지수가 여전히 연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밸류에이션의 추가 디레이팅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