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롯데가 한때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던 좌완 베테랑 심재민(32)과 결국 결별하게 됐다. 지난여름 639일 만의 승리로 복귀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끝내 팀의 전력 구상에서 벗어나며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롯데는 28일 "투수 심재민과 김도규, 내야수 이주찬과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전력 재편 과정에서 경험 많은 좌완 불펜마저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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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에서 방출된 심재민. [사진 = 롯데] |
가장 주목을 끄는 선수는 단연 심재민이다. 심재민은 2014년 kt 우선지명으로 프로에 입성했고, 2023년 5월 내야수 이호연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첫 시즌에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29경기에 나서 3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며 좌완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후 그의 커리어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3년에는 어깨 통증과 허리 수술 여파가 겹치며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올해 역시 시즌 초반 내내 구속 저하로 2군에 머물렀다.
심재민이 어렵게 기회를 잡은 것은 지난 7월이었다. 9일 1군에 콜업된 뒤 두산전에서 8번째 투수로 등판해 1.2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무려 639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부상과 재활을 딛고 만든 값진 결과였다.
하지만 이 반짝 활약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세 차례 더 마운드에 올랐지만 1군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간 뒤 끝내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방출이라는 결론을 맞았다. 1군 통산 기록은 326경기 17승 21패 2세이브 37홀드 평균자책점 4.7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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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에서 방출된 김도규. [사진 = 롯데] |
함께 방출된 우완 불펜 김도규 역시 과거 한때 필승조 수준의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2022년에는 55경기 4승 4패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71로 안정적인 계투 요원으로 인정받았지만, 지난해에는 단 5경기 출전에 그쳤고 시즌 종료 후 음주 운전 적발로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올해는 1군 등판 없이 2군에서도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18.90으로 부진했다.
2021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성장 가능성을 보였던 내야수 이주찬도 결국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1군에서 뛰어난 기량을 증명할 기회가 적었던 그는 통산 20경기 출장 기록만을 남기고 팀을 떠나게 됐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