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6일 한화투자증권은 12월 국내 증시는 지수 상승보다 중소형주와 특정 업종 중심의 종목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논란, 외국인 순매도 전환, 미국 셧다운에 따른 데이터 지연 등으로 지수 반등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의 서프라이즈 강도가 약해지고 AI 투자에 버블 우려가 제기되면서 단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반도체 업황 판단 기준이 수요보다 공급으로 이동하고 있어 업종 내 종목별 차별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자본적지출(Capex)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 2018년 2배에서 2024년 1.3배로 낮아졌다. 오는 2026년 EBITDA가 155조 7000억원까지 증가해도 비율은 1.96배로 2018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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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박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가 커머더티 성격을 가지는 만큼 삼성전자가 투자를 확대하면 시장은 이를 가격 조정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AI 수요는 견조해 반도체 비중을 낮추는 것은 위험하며 삼성전자 선호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10월 이후 외국인이 SK하이닉스를 12조 3000억원 순매도, 삼성전자를 4조 8000억원 순매수한 점도 주목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증설하면 SK하이닉스가 피해를 본다'는 시장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시장에서 반도체 다음 주도 업종으로 바이오를 지목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기업이 미국 빅파마 밸류체인에 편입되기 시작했고, 올해 조 단위 기술수출이 네 건이나 나왔다"며 "미국 시장에서 빅테크 대비 빅파마 주가가 신고가를 내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바이오 아웃퍼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는 비중 유지, 공급 확대 대비 장비주 비중 확대, 그리고 바이오 중심 종목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며 "반도체 변동성이 커질수록 바이오가 대안 업종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Fed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나지 않은 이상 한국 증시가 약세장으로 전환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12월 FOMC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유동성 환경이 나빠지지 않았다"며 "따라서 지수보다 종목 전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시했다.
nylee54@newspim.com













